내년 1분기 출범 네이버 아라비아(가칭), 로봇·AI 첨단기술 기업 활약할 듯
CES·컴퓨터학회 등 통해 해외서 로봇 회사 인식 굳혀
세계 최초 로봇 친화형 사옥으로 기술 수출 '물꼬'
[서울=뉴시스] 9일 네이버에 따르면, 파이살 빈 아야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시장과 모하메드 알부티 사우디 국립주택공사(NHC)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사우디 방문단 일행이 전날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를 찾아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포함해 네이버 기술·서비스 활용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은 1784를 방문한 아야프 리야드 시장이 로봇팔 '앰비덱스'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네이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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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해외에서는 네이버를 로봇회사로 알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법인(네이버 아라비아, 가칭)이 내년 1분기 중 공식 출범한다.
네이버 아라비아는 검색, 커머스 등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에 집중하는 국내와 달리 로봇,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기업으로써 활약할 예정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네이버가 '초록 검색창' 대신 '로봇 회사'로 입지를 굳힌 만큼 기술 수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해외 시장에서 로봇·디지털 트윈 등 첨단기술 기업으로서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스타트업은 지난해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에서 스핀오프(분사 독립)했는데 시드 투자에 아마존이 참여하며 1300억원 규모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네이버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전 세계 무대에서 로봇 기업 이미지를 굳힐 전망이다.
'로봇'에 진심인 네이버, 사옥도 로봇 친화 빌딩으로
[서울=뉴시스] 네이버가 2019년 CES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5G 브레인리스 로봇 기술. 참가자들이 로봇 시연 모습을 보고 있다. (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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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로봇 기업 행보는 'CES 2019'부터 시작됐다. 네이버는 당시 세계 최초로 5G 브레인리스 로봇 기술을 선보였다. AP 등 외신은 네이버와 네이버랩스 소개와 CES 첫 참가 소식을 다뤘는데 양팔 로봇 '앰비덱스'가 화젯거리로 꼽혔다.
특히 1784는 5G특화망, 클라우드 등 신기술이 집약된 로봇 기반 스마트빌딩으로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일본, 사우디, 태평로빌딩 등에도 이러한 로봇 기반 스마트빌딩을 도입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된 'LEAP 2024'에서 세계 최초의 웹 기반 로봇 운영체제(OS) '아크마인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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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네이버는 지난 2월 '사우디판 CES'라 불리는 'LEAP 2024'에서 세계 최초의 웹 기반 로봇 운영체제(OS) '아크마인드'도 선보이며 로봇 OS 분야 진출을 선언했다.
구글·메타 등 빅테크 경쟁서 주목받은 네이버 기술, 중동 현지 진출 이끌어
[서울=뉴시스] 네이버는 네이버랩스가 유럽컴퓨터비전학회(ECCV) 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 ECCV 2024에서 1위를 차지한 네이버랩스의 MASt3R. 3D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 CroCo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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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로봇 기술은 해외 학계에서도 점차 인정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로봇 눈에 해당하는 비전 기술이 세계적인 학술대회에서 1위를 거뒀다. 네이버는 2019년 '컴퓨터 비전·패턴 인식 컨퍼런스 학술대회(CVPR)'에서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를 제치고 기술 경쟁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지난 10월 열린 '유럽 컴퓨터 비전 학회(ECCV)에서도 네이버의 공간지능 기술이 두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모건스탠리도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네이버의 로봇 분야 기술 역량을 인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7월 테슬라 휴머노이드 관련 리포트에서는 네이버를 전 세계 유일의 '휴머노이드 기술 제공자'로 선정했다. 로봇 기술을 뒷받침하는 반도체·배터리 등의 분야에서는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이 여러 포함됐다.
[서울=뉴시스] 9일 네이버에 따르면, 파이살 빈 아야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시장과 모하메드 알부티 사우디 국립주택공사(NHC)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사우디 방문단 일행이 전날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를 찾아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포함해 네이버 기술·서비스 활용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은 아야프 리야드 시장 일행을 채선주 네이버 ESG:대외 정책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맞이하고 있는 모습 (사진=네이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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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요직자 방문 이후 여러 기술 협업이 성사됐다. 대표적으로 '로봇을 위한 지도'로 평가받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이다. 네옴시티 등 미래형 스마트시티를 준비하는 사우디는 네이버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네이버와 함께 사우디 주요 도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에 중동 지역에서는 네이버를 검색 기업보다 로봇·디지털 트윈 기업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중동 사업을 본격화한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검색, 커머스, 페이, 웹툰 등 B2C 서비스로 더 익숙한 국내 상황과는 달리 현지에서는 로봇, 디지털 트윈 기술 기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며 "중동 지역은 건설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이 먼저 진출했는데 네이버 핵심 기술이 건설과도 시너지가 높아 큰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중동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메신저 '라인', 최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웹툰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글로벌 비즈니스와 더불어 중동 지역에서의 기술 수출로 네이버의 해외 무대가 넓어질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R&D에 투자한 비용이 약 14조원 수준"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인터넷 산업 환경 속 기술에 대해 꾸준히 투자해 미래를 대비해 온 만큼 앞으로도 기술에 대한 꾸준한 투자를 통해 다양한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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