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선언하며 한 말이다. 우 의장은 "자영업, 소상공인 골목 경제가 너무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이 탄핵안 가결 발표 직후 '송년회 재개'를 호소한 이유는 가뜩이나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최근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더욱 위축됐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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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가 실시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소상공인 경기전망 긴급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88.4%에 달했다. 사업체의 매출이 50% 이상 감소한 곳은 36%로 가장 많았고, 30~50% 감소했다는 응답은 25.5%, 10~30% 감소 21.7%, 10% 미만 감소 5.2% 순이었다. 가게에 방문하는 고객도 눈에 띄게 줄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사업장 방문 고객이 감소했다고 답한 비율은 89.2%였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소상공인들이 비상계엄 선포 여파에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16일 발표한 소상공인·자영업자 긴급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정치 상황의 불확실성으로 단체 예약 취소 등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는 46.9%였다. 유형별로는 '송년회 등 연말 단체회식 취소'(외식업), '여행객의 투숙 취소 및 안전 여부 문의'(숙박업) 등이 있었다.
아직 피해는 없지만, 향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소상공인·자영업자도 절반 가까이(46.6%) 달했다. 또한 현재와 같은 국내경제의 불확실성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묻는 질문에는 40.4%가 '1~2년 간'이라고 답했고, 30.1%는 '6개월 이내'로 내다봤다. 2년 이상 장기화될 것이라는 응답도 17.8%에 달해, '올해까지만 지속'이라고 답한 응답(6.1%)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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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인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10월 101.9에서 11월 95.8로 대폭 떨어졌고,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12월 94.3, 2017년 1월 93.3까지 하락세가 계속됐다. 2월 94.5를 기록하다가 3월 헌법재판소에서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후라야 97.0으로 반등했다. 4월 101.8로 기준값(100)을 넘어서기까지 5개월이 걸린 셈이다.
연말 특수는커녕 당분간 소비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자,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소비 촉진 호소에 나섰다. 소공연은 입장문에서 "일련의 사태로 인한 예약 취소와 소비 위축으로 송년특수는커녕 가뜩이나 어려운 소상공인의 처지가 극한으로 내몰렸다"며 "국면이 전환된 만큼 국민 여러분께서도 안심하고 거리를 밝게 비추는 소상공인 매장을 찾아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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