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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시리아 아사드 정권 붕괴에 은닉재산 회수 시작…"최대 17조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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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부동산 등 흩어진 각종 자산 회수

카다피 정권 은닉재산도 회수율 매우 낮아

아시아경제

15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 항구도시인 라타키아 도심 바닥에 버려진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사진.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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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무너지면서 50년 이상 장기독재체제를 구축했던 아사드 가문의 해외 은닉재산 회수도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추산하는 아사드 가문의 해외 은닉재산은 우리 돈 17조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해외 투자 부동산, 채권 등으로 구성돼있다. 다만 예전 리비아 카다피 정권의 은닉재산도 복잡한 차명계좌로 구성돼 실제 환수액은 은닉재산 대비 매우 적었던만큼, 예상보다 많은 재산을 환수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 인권변호사 단체들과 시리아 과도정부는 아사드 가문의 해외 은닉재산 환수를 위해 자산추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시리아에서 53년간 독재정치를 폈던 아사드 가문은 일족의 수장인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중심으로 여러 친척들의 명의로 재산을 분할해놨다.

앞서 2022년 미국 국무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사드 가문과 연관된 사업 및 자산 최대가치는 120억달러(약 17조원)로 추산된다. 아사드 가문은 막대한 은닉재산을 이용해 더욱 큰 부를 축적해왔으며,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로 국민 70% 이상이 극빈층이 됐음에도 호화스런 생활을 영위해왔다.

현재까지 환수된 아사드 가문의 자산은 프랑스에 보유 중이던 약 9500만달러(약 1360억원) 규모의 부동산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현재 파악된 해외 부동산 및 은닉재산은 프랑스 뿐만 아니라 스위스, 러시아, 두바이의 부동산 및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회피처로 옮겨진 계좌 등으로 분산돼있다.

아사드 가문은 50년 독재체제가 이어지는 동안 은행과 미디어, 면세점, 항공, 통신 등 주요 사업을 독점하며 큰 부를 쌓았다. 또한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 된 이후에도 암페타민류 마약인 '캡타곤' 생산공장을 대거 짓고 마약사업 또한 독점, 중동 전역에 마약을 판매·유통시켜 통치자금을 모았다.

하지만 해외 은닉재산들이 차명계좌로 매우 복잡하게 설계돼있어 실제 회수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WSJ는 "과거 이라크 후세인 정권과 리비아 카다피 정권의 경우에도 은닉재산 조사를 위해 수사관들이 수년에 걸쳐 관련 인물들과 유령회사를 추적하고 국제소송까지 제기했지만 회수율은 매우 낮았다"며 "카다피 정권의 경우 은닉재산 규모는 5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지만, 정작 회수 자산은 1억달러 내외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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