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직 사퇴에 무게…비대위 체제 전환할 듯
한 오전 기자회견…오후 비상 의원총회 개최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의원총회를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 2024.12.14. kch0523@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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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승재 한재혁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오전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사퇴 의사를 밝힐 경우 지난 7월 출범한 '한동훈 지도부'는 5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된다.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포함한 당 지도부 체제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당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에는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친한(친한동훈)계인 장동혁·진종오 의원을 포함해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모두 사퇴한 상황에서 더 버티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또한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당 중진 및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과도 충돌했다.
당시 의총에서 의원들은 탄핵안에 대해 당론 찬성 입장을 밝혔던 한 대표를 추궁했고, 이 과정에서 한 대표는 "제가 당론으로 투표를 했습니까. 제가 비상계엄을 했습니까"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의총장 분위기는 격앙됐고, 일부 의원은 고성을 지르며 뛰쳐나가 한 대표에게 항의했다고 한다.
당 소속 5선 의원은 통화에서 "기존에 한 대표에게 우호적이었던 사람들도 화가 난 상태였다"며 당시 의총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가 가지고 있는 트레이드마크가 신선함인데, 이건 신선한 게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친한계 일각에서는 아직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이 한 대표에게 있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한 대표가 이 권한을 행사할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크지 않아 보인다.
한 친한계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규정상으로는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겠지만 구질구질하지 않나. 임명을 위해서는 전국위원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 대표가 임명한 사람이 승인을 받을 수 있겠나"라며 "조그마한 권력을 놓지 않고 있다는 인식이 생기는 것은 불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오후 3시부터는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권성동 원내대표 주도로 지도부 체제에 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 대표 궐위 시에는 권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4명 이상의 사퇴 등 궐위 시 비상대책위원회를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비대위원장은 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당 대표 또는 당 대표 권한대행 또는 당 대표 직무대행이 임명한다.
이번에 들어서는 비대위는 탄핵 정국을 수습하고 조기 대선을 준비해야 할 수도 있다. 그만큼 어려운 자리인만큼 누가 비대위원장을 맡을지 주목된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에 관한 질문에 "당대표의 거취를 보고 규정을 해석해도 늦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 대표 거취와 관련해 "최고위원 다섯 분이 사퇴했고 당헌·당규상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 대표도 깊이 숙고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saebye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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