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테슬라 옵티머스 X(옛 트위터) 계정은 지난 10일 옵티머스 로봇이 숲속 오솔길, 비탈길 등을 걸어 다니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옵티머스 로봇은 낙엽이나 흙으로 뒤덮인 경사로를 안정적으로 올라가거나 내려간다.
그중에서 화제가 된 것은 영상 뒷부분에 담긴 경사로 이동 모습이다. 로봇은 경사로를 내려가다가 낙엽 등을 밟아 미끄러지면서 휘청한다. 그러다 다시 균형을 잡고 걸어간다. 미끄러져 휘청했다가 다시 균형을 잡는 모습이 사람의 반사신경을 그대로 닮았다.
옵티머스는 카메라를 통해 영상 이미지를 수집하고 자체 신경망을 통해 팔다리를 제어하는데, 이번 시연에서 옵티머스는 카메라 센서 없이 신경망으로 균형을 잡고 이동했다고 한다.
전기차 전문지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는 내년부터 해당 로봇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로봇 한 대당 가격은 2만5000달러에서 3만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영상과 관련해 밀란 코바크 옵티머스 프로젝트 책임자는 "이번 시연이 진행됐던 땅은 식물 뿌리 등이 덮여 있어 나도 이전에 미끄러진 적이 있던 곳"이라며 "놀라운 것은 로봇이 눈이 먼 상태에서 진행됐다는 점"이라고 했다. 옵티머스가 2~3ms(밀리세컨드) 속도로 작동되는 신경망 센서를 통해 빠르게 지형 상황을 판단하고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코바크는 시각 기능을 추가하면 로봇의 보행이 더 자연스러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 로봇인 옵티머스(2024)과 보스톤다이내믹스 로봇(2016) 비교 사진/사진=일렉트릭 보도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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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두고 현지 누리꾼들은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같이 하이킹 가자 친구야. 이야기할 게 많아" 라면서 인간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로봇에 감탄했다. 또 다른 이들은 "뭐야, 미끄러지면서 균형을 잡은 거야?", "우리는 멸망할 운명이다", "일론, 이것들이 더 큰 선을 위해 쓰이길 바라. 전쟁이 아니라", "테슬라 투자자여서 행복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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