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빙 작업에도 항공기 표면 눈 쌓이고 얼어
많은 제설량에 항공기 제방빙주기장 몰려
항공사·공사·지상조업사 각 체계에 따라 작업
공사, 제방빙 일원화 추진…업계 반발로 무산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117년 만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발층 전광판에 '지연'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2024.11.28. bjko@newsis.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지난달 27일과 28일 수도권에 집중된 폭설에 인천국제공항은 아수라장이 됐는데요. 폭설의 여파로 항공기 329편이 결항했고, 576편이 지연되면서 항공기에서 수 시간 대기한 승객들이 발이 묶였습니다.
이번 폭설은 기록적인 제설량도 있지만 무엇보다 습기를 머금은 '습설'이라는 점에서 공항과 항공사, 지상조업사가 상황에 대비하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폭설에 제방빙 패드 몰린 항공기 '병목현상'
겨울철 폭설은 항공기 이착륙에도 큰 지장을 줍니다.
항공기는 이륙 전 표면에 쌓인 서리와 얼음, 눈을 제거하는 제방빙 작업을 실시합니다.
항공사와 공항, 조업사 등은 각 체계에 따라 항공기에 쌓인 눈과 얼음을 걷어 내는 제빙(De-icing) 작업과 더 이상 눈이 쌓이지 않게 특수용액을 도포하는 방빙(Anti-icing) 작업을 실시하게 되는 것입니다.
[서울=뉴시스] 인천공항을 운항하는 여객기에 제방빙 작업이 실시되고 있다. 2023.12.03. (사진=인천공항공사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특히 항공기가 영하의 추위에 얼음이 쌓이지 않도록 항공기 표면에 제방빙액으로 코팅을 하게 되는데. 이번 습설에 제방빙한 비행기에 습설이 쌓이고 얼면서 소요시간이 예상보다 더 걸렸던 것입니다.
만약 제방빙 작업을 진행하지 않는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이는 아찔한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항공기에 착빙현상이 발생해 무게가 증가하고 엔진출력이 감소하는 등 정상적인 항공기 운항에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이같은 이유에서 겨울철 항공기 이륙 전 제방빙 작업은 필수적입니다.
제방빙 작업은 조종사가 기상상황과 항공기 동체를 확인한 후에 작업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조종사가 제방빙을 결정하면 공항 계류장관제소는 공항운영상황을 고려해 해당 항공기에 대한 제방빙주기장(Deicing pad)을 배정하고 지상조업사에서 특수 장비를 사용해 용액 살포작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제방빙 작업에는 프로필렌글리콜 성분으로 구성된 특수 용액을 항공기에 분사하게 되는데요. 60도 이상 가열된 용액을 항공기 동체에 분사하면서 눈과 서리를 녹이고, 어는 점을 낮춰 눈과 서리가 동체에 쌓이지 않게 하는 원리입니다. 용액은 환경에 영향을 주는 화학제품이어서 전용 탱크에 보관되며, 사용된 용액은 별도로 폐기 처리돼 용액 회수 및 처리시설이 갖춰진 제방빙 주기장에서 작업이 진행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제방빙 이후 빠른 이륙을 요하기 때문에 항공기에 승객이 모두 탑승한 상태에서 작업이 진행됩니다. 그런데 이번 폭설로 인천공항 내 제방빙 주기장 33곳에 항공기가 몰리면서 대규모의 지연사태가 발생하게 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제방빙 작업 일원화…국회서 무산
항공사와 공사, 지상조업사가 각 체계에 따라 제방빙 작업을 진행하면서 일각에서는 제방빙 작업을 일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각 체계에 따라 제방빙 작업이 진행되면서 소요시간이 더딜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대와 21대 국회에 제방빙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공사가 제방빙업(항공기 취급업)을 수행하도록 공사법 개정을 추진했지만, 일부 업계의 반발로 추진이 무산됐습니다.
지상조업사 관계자는 "이번 수도권에 내린 습설이 문제가 됐다"며 "눈자체가 워낙 달라붙는 성질이 있고 많은양이 내리다 보니 항공기 안전상 제방빙 상황을 확인하고 작업이 진행되야하는 부분이어서 제방빙 작업에 시간이 많이 소요 됐다"고 말했습니다.
신공항여지도
국내공항은 신속하고 빠른 출입국 시스템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암흑기를 거치고 승객수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국제공항에서 벌어지는 각종 해프닝과 평소 궁금했던 공항 속 이야기들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 가겠습니다.☞공감언론 뉴시스 mania@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