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촛불 타오르길"‥여의도 채운 시민들

◀ 앵커 ▶

탄핵안이 가결되는 순간, 국회 일대에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오전부터 탄핵안 가결을 촉구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은 집회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기뻐하며 자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송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회 앞 왕복 10차선 도로에 시민들이 속속 도착하고, 이내 국회 앞부터 여의도공원까지 의사당대로를 빼곡히 채웁니다.

주최 측 추산 200만 명, 경찰 추산 24만 명의 인파가 모였습니다.

영하 속 추운 날씨에도 저 마다의 손팻말과 응원봉을 들고 "탄핵 가결"을 외칩니다.

"탄핵하라! 탄핵하라!"

[신서라]
"우리나라가 여태까지 쌓아왔던 피 흘렸던 땅이 어떻게 무너지는 게 너무 충격적이어서 나왔습니다. 지금 추운 게 문제인가요. 울화통이 터져서."

긴장된 얼굴로 탄핵안 표결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가결이 선포되자 눈물을 흘리며 환호했습니다.

[김영희]
"우리 국민은 힘이 무한하고 대단하고. 오늘 계속 울었어요."

[이윤성]
"지금 너무 감격스럽고, 역사의 현장에 제가 이렇게 서 있을 수 있다는 것에 눈물이 납니다."

집회의 상징이 된 형형색색의 응원봉은 오늘도 시민들을 하나로 이어줬습니다.

[최지윤·권예림]
"호텔에서 계신 분들이 저희랑 같이. <반짝반짝 응원봉이 있어서.> 어디서든 저희와 같은 마음으로 같이 함께해 주시는 게 좋았습니다."

시민들은 집회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노래하고 춤을 추며 기쁨을 만끽했고, 바닥에 버려진 피켓과 쓰레기를 줍기도 했습니다.

[권다은]
"그냥 쓰레기가 있어서 주운 거였는데 다른 시민분들이 장갑이랑 이런 봉지를 주신 거예요. 시민분들께서 같이 하자고 해주셔서 더 열심히 하게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헌법재판소로 공이 넘어간 만큼, 탄핵소추안 인용 결정이 나올 때까지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도 전했습니다.

[김지현]
"시민분들께서 같이 하자고 해주셔서 더 열심히 하게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내일부터는 광화문에서 대통령의 탄핵안 인용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의 집회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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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서영 기자(sh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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