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서 탄핵 인용시 조기대선…민주, 집권 준비 속도 낼듯
李, 경제 행보 등 외연 확장 집중…당은 탄핵 정국 수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12.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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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12.3 비상계엄' 파동을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의 벽을 넘었다. 정국 주도권을 쥔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이후 사태 수습과 집권 준비를 위해 물밑 움직임에 분주하다.
민주당은 당 차원의 대여·대정부 공세와 함께 강력한 차기 대권 후보자인 이재명 대표간 역할 분담을 구상하고 있다. 윤 대통령 파면 시 정권교체 기대감이 높은 민주당의 집권 플랜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모양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재적 의원 300명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통과시켰다. 윤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됐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헌법재판소는 판결 전까지 최장 180일의 심리 기간을 가질 수 있고, 탄핵이 인용될 시에도 60일 이내 조기 대선을 치를 수 있다. 그러나 앞선 탄핵 사례를 고려했을 때 이 기간을 꽉 채울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중론이다. 정치권에선 헌재도 국가적 혼란상 장기화에 부담을 느껴 선고를 서두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르면 내년 봄 조기 대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차기 집권 가능성이 높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선 이후 민주당과 이 대표 행보를 반추하면 이 대표는 정·재계와 소상공인 등과 접촉하며 경제 이슈에 집중하는 등 대권주자로서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탄핵정국이 무르익던 이번 주에도 '여·야·정 3자 비상 경제점검회의' 구성을 제안한 데 이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 경제단체장들과의 긴급 간담회도 소화했다.
이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가상자산 과세 유예 등 '당 정체성과 부딪힌다'는 반발에도 중도층 지지 확보를 위한 결정을 내린 만큼, 앞으로도 차기 대권 주자로서 외연 확장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가 차기 대권 주자의 행보를 보이는 동안 민주당은 탄핵 정국 속 사태 수습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민주당은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를 마무리해야 한다.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7명 이상이 참여한 가운데 6명 이상이 찬성해야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는데, 현재 헌법재판소는 6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간 국회가 헌법재판관 추천을 미뤄온 탓이다.
그러나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금 스케줄대로라면)23일 이후 청문회를 열고 연내에 본회의 처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만큼, 민주당은 헌법재판관 임명 절차를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탄핵과 별개로 이미 국회를 통과한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 등을 중심으로 정부, 여당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국무위원 탄핵 공세는 수위 조절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 대통령 탄핵이라는 제일 과제를 해결한데다, 권한대행 체제를 흔들어 경제·안보 등 국민 불안이 고조되면 민주당이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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