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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탄핵 가결 후폭풍 몰아치는 국민의힘‥한동훈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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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치팀 나세웅 기자와 탄핵 가결 이후 앞으로 정치권 전망을 더 자세히 얘기해 보겠습니다.

나세웅 기자,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표결 참여 반대 입장을 정하고 들어왔는데도 이탈표가 쏟아졌습니다.

여당 분위기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당초 30표 가까이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명시적인 찬성 이탈표는 12표였습니다.

예상보다 친한계의 결집이 약한 것 아니었냐는 분석도 나왔고, 반대로 기권·무효표를 포함하면 20표 넘게 나왔기 때문에, 친윤계의 탄핵 반대 명분이 그만큼 약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일단 정해진 당론을 거슬러 탄핵 찬성 입장을 고수한 한동훈 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습니다.

한 책임당원 모임은 "한동훈 대표는 당의 배신자"라며 "물러나야 한다"고 입장을 발표했고요.

친윤계 김재원 의원은 "탄핵을 찬성하고 자기만은 면죄부를 받을 것이라 착각하는 몇몇 의원들이 안타깝다"고 친윤계를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의결 직후 국민의힘 비상 의원총회에서도 격앙된 의원들이 강하게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동훈 대표는 그럼에도 "집권여당 대표로서 민주주의 지키고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나, 의원총회에서 친윤계는 물론이고 친한계인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까지 지도부 총사퇴를 결의하면서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비대위원장 선출을 주도할 수 있게 되는데요.

방금 전 소식인데, 권 원내대표가 의원총회 직후 나와 "이제는 권한대행 체제다. 한동훈 대표가 현명한 결정을 할 것이다"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원외 대표인 한동훈 대표는 만약 당직이 사라지면, 국회에 세를 모으기 어려워지고요.

당장 윤 대통령의 출당과 제명 논의도 힘을 잃을 것으로 보입니다.

8년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다시 친박근혜계 원내대표를 선출하면서 극심한 내부 혼란에 빠졌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바로 당시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옮겼다 복당한 전력이 있습니다.

친윤계도 모두 그때처럼 당이 분열해선 안 된다고 보고 있지만, 조기 대선까지 염두에 둔 갈등이 쉽게 봉합될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은 결코 포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는데요.

탄핵 심판이 진행되는 사이, 정치권은 어떻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나요?

◀ 기자 ▶

이제 정치권은 조기 대선을 상수로 놓고 판단하기 시작했습니다.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 사례를 보면, 탄핵 심판은 두 세 달이면 결론이 나올 수 있고, 이번엔 탄핵 인용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 때문인데요.

이론적으로는 탄핵 인용 뒤 60일, 그러니까 내년 4월이면 차기 대선을 치러야 할 수 있습니다.

일단, 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윤석열 이후'에 대한 언급은 피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직에 있는 만큼 내란 사태가 완전히 종결된 것은 아니라는 건데요.

내란 특검과 국정조사로 탄핵 인용 가능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정국을 주도하고, 국정안정화 방안을 제시하며 존재감을 높이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대표도 탄핵이 가결된 뒤 탄핵집회 무대에 올랐거든요.

이 자리에서 "작은 산을 넘었을 뿐"이라며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새로운 민주주의를 시작하자"고 말했습니다.

짧지만 일종의 참여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비전을 보여줬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선두 주자로서, 안정적으로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는 지도자임을 보여주는 행보를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야권 잠룡인 김동연 경기지사, 그리고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총리 등도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권에선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한동훈 대표의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고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입장 모두 엇갈리는 만큼, 탄핵 찬반을 중심으로 '이합집산'이 추진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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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세웅 기자(salt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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