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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정부서도 “트럼프와 조기 정상회담 힘들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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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론 기름 부은 尹]

“尹 거취 불투명… 美, 회담 안할것”

외교가선 ‘코리아 패싱’ 재연 우려

동아일보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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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조기 정상회담은 힘들어졌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1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탄핵 정국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거취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우리 정부가 대미 외교 우선순위에 뒀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의 이른 정상회담 추진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것.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요구는 물론이고 트럼프 당선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핵 직거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정상외교 불능 상태로 인해 외교가에선 2016년 탄핵 정국으로 인한 ‘코리아 패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 소식통은 “(트럼프 측은) 만약 새 대통령이 들어올 상황이라면 굳이 (정상회담을) 안 할 것”이라며 “지금 정부 상황이 미국에 영속성 있는 정책을 설명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미 대선 이후 발 빠른 만남으로 임기 내내 밀월 관계를 형성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사례를 모델로 삼아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에 공을 들였지만 무산됐다. 통상 미국에서 새 행정부가 들어서면 2, 3개월 내로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돼 왔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출범 전까지 윤 대통령 거취를 비롯해 정치 상황 변화를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다음 달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였던 한국에 고위급을 연쇄적으로 보내 대북 경고 메시지를 냈던 1기 때처럼 집권 초기 한반도 정세 및 동맹 관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핵 위협이 점증하던 2017년 1월 집권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그해 2, 3, 4월 각각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한국에 보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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