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화환 2000여개 넘긴 듯
용산 청사 건너편에도 응원 화환 가득 메워
녹사평역까지 1.5km 거리 채우는 기현상
지지층 과거와 달리 적극 행보 주목
용산 대통령실 외곽 도로에까지 배치된 윤석열 대통령 응원 화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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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탄핵정국에서 대국민담화 발표로 정면돌파 방침을 분명히 한 이후, 용산 대통령실에 윤 대통령을 응원하는 화환이 더 많이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오전부터 속속 배달되던 윤 대통령 응원 화환은 반나절 만에 500여개를 넘어섰고, 둘째날인 이날에는 2000여개를 훌쩍 넘긴 것으로 추산됐다.
용산 대통령실 출입구 앞을 가득 메웠던 응원 화환 규모는 점점 늘어나면서 건너편인 전쟁기념관 앞은 물론, 녹사평역으로 이어지는 약 1.5km의 거리에 줄지어 세워졌다.
윤 대통령이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계엄선포에 이르게 된 그동안의 과정에서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등 거대야당의 입법·예산 횡포 사례를 조목조목 언급한데 이어 내란죄 의혹을 일축하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히자,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결집해 더 많은 응원 화환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배달된 응원 화환들의 부착된 응원 문구도 보다 다양해지고, 호주·캐나다·독일·일본 등 해외는 물론 전남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응원 화환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배달된 화환에는 자신을 밝히지 않으면서 응원하는 화환들도 다수 보였다.
'병역명문가 가족'이라고 소개한 인사는 화환을 통해 '대통령님 힘내세요'라고 강조했고, '중소기업인 대표'라고 소개한 응원화환에는 '민주당은 내란 정당 계엄은 정당'이란 라임이 갖춰진 응원 문구를 새겼다.
민주당 텃밭인 광주에서 보낸 화환도 눈에 띄었다. '광주 멸공청년 모임'은 '반공계엄 지지합니다'라는 화환을 보냈고, '전라도 광주시민'이라고 소개한 인사는 '응원합니다. 힘내십시오'라는 응원 화환을 보내기도 했다.
해외에서 보낸 화환들도 계속 배달되고 있었다. '독일에서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화환에는 '탄핵반대, 한번 속지 두번 속냐'라는 글도 같이 부착됐고, 국제자유주권총연대 호주협의회대표는 '윤 대통령님 자유민주체제수호'라는 응원 화환을 보냈다.
일본에서 보낸다는 이모씨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계엄선포 지지 우죽했으면. 힘내세요'라는 문구의 화환을 전했다.
용산 대통령실 외곽 도로에까지 배치된 윤석열 대통령 응원 화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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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등장한 화환에는 민주당을 비판하는 문구 외에도 윤 대통령의 담화를 비판하면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을 건의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문구도 포착됐다.
한 대표 팬클럽인 '위드후니' 전 회원이라고 밝힌 인사는 '대통령님 너무 사랑합니다! 힘내세요!'라는 문구를 담은 응원 화환을 보냈고, '윤 대통령은 국민이 지킵니다!'라는 문구가 부착된 응원 화환에는 한 대표를 '배신자'라고 비판하는 내용의 문구도 함께 보내기도 했다. 또 다른 응원화환에는 '한동훈 내치고 국민 믿고 갑시다'라는 글도 담겼다.
현장 관계자는 "대통령 담화 이후 배달되는 화환들이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화환들이 여러 방향으로 계속 배달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이 지지자들의 응원 화환 규모가 점점 늘어나는 것과 관련, 정치권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 또한 민심으로 볼 필요가 있다"면서 "탄핵 표결 이후에도 지지자들의 지지 행보가 과거보다 더욱 적극적일 수 있어 정국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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