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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금)

尹담화에 與잠룡 술렁…오세훈 "탄핵해야"·홍준표 "민심 무서워"·안철수 "궤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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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탄핵반대→찬성 선회

홍준표, 윤석열·한동훈·이재명 겨냥

"모두 사라졌으면 하는 게 여론"

안철수, 내란특검에 찬성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대국민담화를 진행한 가운데 여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오세훈 서울시장·홍준표 대구시장·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독한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간 윤 대통령 탄핵에 신중론을 펼쳤던 오 시장과 홍 시장은 각각 탄핵과 민심을 내세웠고, 찬성론을 밝혀오던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 "궤변"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내 이탈표가 다수 발생하며 조기 대선의 가능성이 열리자 몸풀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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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집단 표결 불참에 따른 정족수 미달로 표결이 무산된 가운데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처음 열린 국무회의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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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판단 기준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 만으로도 탄핵소추를 통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그 결정은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당은 이런 국가적 사안 앞에서 하나여야 한다. 분열하면 안 된다"며 "당리당략을 넘어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당의 미래보다 대한민국의 안정과 번영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탄핵에 반대했던 입장을 찬성으로 선회한 것이다. 오 시장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내려 계엄군이 국회 진입을 시도하던 지난 4일 새벽 "계엄에 반대한다. 계엄은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지만, 지난 6일에는 "탄핵만이 능사가 아니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오 시장은 당시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지금 해야 할 일은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국정을 수습하는 일"이라며 "국정 안정을 위해 책임총리제로 전환하고 비상 관리 내각을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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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대구 경북 신공항 투자설명회에서 홍준표 대구 시장이 신공항 계획에 대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그간 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면서도 윤 대통령에게 강도 높은 비판은 삼갔던 홍 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옳고 그름을 떠나 민심은 무서운 것이다", "목적의 정당성이 있어도 수단의 상당성이 없으면 그 정책은 성공하지 못한다"고 글을 올렸다. 또한 윤 대통령,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언급하며 "셋 다 적대적 공생관계가 아닌가, 모두 사라졌으면 좋겠다. 시중 여론이라고 한다"고 저격했다.

홍 대표는 지난 7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미달로 폐기된 직후 "탄핵이 부결된 건 참으로 다행"이라고 했다. 전날에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 "직권남용죄는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내란죄 프레임은 탄핵을 성사시켜 사법리스크로 시간 없는 이재명 대표가 조기 대선을 추진하기 위한 음모적인 책략이 아닌가 보여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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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여당 의원에 홀로 앉아 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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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석했던 안 의원은 더욱 비판 수위를 높였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 싸우자는 건가. 책임을 전가하려는 궤변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윤 대통령을 맹공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윤석열 정부의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내란 일반특검)'에도 찬성표를 던졌고, 14일 올라올 2차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질 입장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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