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교수들도 ‘윤석열 퇴진’ 시국선언
충북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충북시국회의가 12일 오전 국민의힘 충북도당 간판과 입구에 ‘내란의힘’, ‘국민의적’이라고 쓰인 인쇄물을 붙였다. 충북시국회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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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정당했다는 대국민담화 이후 충북지역 교육계와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충북지역 대학교수들은 이날 오후 충북대 개신문화관 앞에서 9개 대학 271명의 교수가 서명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시국선언에는 충북대, 서원대, 건국대, 극동대, 청주교대, 청주대, 중원대, 충청대, 교원대 등 충북지역 9개 대학교수가 참여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윤 대통령은 시민들이 어렵게 쌓아온 민주주의를 위협했다”며 “수사기관은 윤석열을 비롯한 내란 공범들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헌석 서원대 경찰행정학부 교수는 “윤 대통령은 오늘 대국민담화에서 계엄의 위헌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변명으로만 일관했다”며 “이런 대통령의 상태를 방치하면 더 큰 파국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자리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충북대교수회는 “국민의 분노와 강력한 퇴진 요구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용산 집무실에 숨어 반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윤 대통령에게 사죄와 퇴진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청주 촛불 행동, 충북 민주 연합이 12일 오후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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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촛불 행동, 충북 민주 연합도 이날 오후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이 불법 계엄으로 궁지에 몰리자 국민의힘은 계속 꼼수를 쓰고 있다”며 “이들은 대통령의 체포, 구속, 탄핵을 피하고 정권을 유지해 보겠다는 심산으로 ‘질서있는 퇴진’을 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 탄핵 표결에 불참한 충북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 3명(이종배·엄태영·박덕흠)은 도민의 준엄한 신판을 받을 것”이라며 “오는 14일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에 반드시 참여하라”고 요구했다.
충북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충북시국회의도 이날 오전 국민의힘 충북도당을 찾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국민의힘 충북도당 앞에 근조화환을 설치하고 탄핵 표결에 반대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규탄하는 시위를 했다.
이들은 또 국민의힘 충북도당 출입문과 간판에 ‘내란의힘’, ‘국민의적’이라는 문구가 적힌 인쇄물을 붙이기도 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이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참담한 심정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은 책임감을 갖고 탄핵소추안 표결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지역 시민들은 윤 대통령의 퇴진과 국민의힘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이어간다. 이날 오후 6시30분에는 충북도청 앞에서 충북시국회의가 주도하는 촛불집회가 열린다. 충주 공용버스터미널 광장에서도 이날 오후 6시 집회가 예정돼 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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