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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KT스튜디오지니, 4년 만에 수장 교체…KT 사장단 인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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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엠모바일·KT M&S·KT MOS 남부 등 CEO 교체…KT CS, 주주 동의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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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KT그룹의 계열·자회사 사장단 인사가 속속 단행되고 있다. 지난달 말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한 KT는 미디어사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의 수장을 교체하는 한편 KT엠모바일, KT엠앤에스(KT M&S) 등 일부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미디어 컨트롤타워 수장 바뀐다…콘텐츠 유통 시너지 강화

12일 KT에 따르면, KT스튜디오지니 신임 대표에 정근욱 메리크리스마스 부사장을 선임했다.

정근욱 KT스튜디오지니 신임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주립대 경영대학원(MBA)을 과정을 거쳤고 2006년 마이크로소프트(MS) 상무로 재직했다. 그는 2017년 쇼박스 운영본부장을 거쳐 이듬해인 2018년부터 메리크리스마스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메리크리스마스는 2018년 설립된 콘텐츠 제작 및 투자·배급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2020년 위지윅스튜디오 자회사인 이미지나인컴즈가 지분 51.56%을 인수하고 합병절차를 거쳤다. 제작 및 투자·배급한 대표작으로는 ▲국가대표 ▲악마를 보았다 ▲범죄와의 전쟁 ▲도둑들 ▲은밀하게 위대하게 ▲내부자들 ▲승리호 ▲연애혁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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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신임 대표 선임으로 KT스튜디오지니를 약 4년간 이끌었던 김철연 대표는 퇴임하게 됐다. 김철연 대표는 CJ ENM 글로벌 사업부장과 네이버 책임리더를 거쳐 2021년 3월 KT스튜디오지니 대표로 취임하며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이끌었다. 2022년 KT스튜디오지니가 에이스토리·낭만크루 등과 공동제작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최종화 기준 ENA 채널 전국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 17.53%를 기록할 만큼 흥행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두며 한 때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KT스튜디오지니의 대표 교체 배경은 KT의 조직개편 및 사업 방향성 개편과 맞물린다. 앞서 KT는 지난 10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KT알파의 콘텐츠사업본부를 KT스튜디오지니가 양수하는 사안을 의결했다. 이달 1일부로 KT알파의 콘텐츠사업본부 자산, 재산, 권리 일체를 양수받은 KT스튜디오지니는 그룹 내 분산된 콘텐츠 역량을 결집시켜 사업 시너지를 추진하고 IP스튜디오로의 추진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KT알파가 KTH 시절부터 확보한 2만여개 영상콘텐츠 판권(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을 기반으로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등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 콘텐츠를 배급·유통하고 있던 만큼 KT스튜디오지니는 해당 영업양수를 통해 콘텐츠 밸류체인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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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KT스튜디오지니는 자체 기획·제작 콘텐츠부터 외부 판권 등을 외부 플랫폼에 판매하거나 관계사인 KT스카이라이프, IPTV 서비스 지니TV, 스카이TV 채널 ENA 등에 유통하는 과정까지 일원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T알파가 미국에 출시된 '삼성TV플러스'에 K-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의 직접적인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

해당 영업양수에 발맞춰 KT는 지난달 말 조직개편을 통해 커스터머부문 산하에 있던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를 미디어본부로 재편·신설했다. KT 최초의 AI 셋톱박스 '기가지니' 사업을 이끌었던 김채희 전무가 미디어부문장과 미디어전략본부장을 겸임하면서 KT스카이라이프·KT스튜디오지니·지니뮤직 등 미디어 그룹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말 조직개편 이후 KT스튜디오지니 대표가 영화계 인사로 교체될 것이란 소문이 있었다"며 "KT알파의 콘텐츠사업 일체를 KT스튜디오지니가 양수받는 만큼 향후 오리지널 IP 판매·배급 확대로 수익성을 제고할 것이란 얘기가 있었는 데 (이것이 정 신임 대표 내정으로) 사실이 됐다"고 말했다.

◆계열사 CEO, 내부 승진 이어져…김영섭호 결속력 다질까

KT스튜디오지니와 달리 다른 계열·자회사의 경우, KT 내부 출신 인사들이 중용되는 모습이다.

국내 알뜰폰 점유율 1위 기업인 KT엠모바일은 구강본 KT 상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구강본 신임 대표는 KT 커스터머 사업본부장, KT 서부고객본부장 등을 거친 내부 인사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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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의 유·무선 통신 상품 유통 계열사인 KT엠앤에스는 KT 충남·충북광역본부장, KT 강북·강원광역본부 경영기획담당, KT 강북·강원광역본부장 등을 지낸 최찬기 전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최찬기 KT엠앤에스 신임 대표는 이달 초 취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1월 출범하는 KT의 네트워크 운용·관리 신설법인 KT넷코어와 KT피앤엠(P&M)의 경우 최시환 KT 전무와 박태호 KT 상무가 각각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최시환 신임 대표의 경우 KT 대구·경북광역본부장을 지냈으며, 박태호 신임 대표는 KT 네트워크부문 액세스망운용담당직을 수행한 바 있다.

이 외에도 KT 5G/GIGA 사업본부장, KT 서부법인본부장을 지낸 이성환 KT 상무가 KT MOS 남부 신임 대표를 맡게 됐고 부동산 계열사인 KT에스테이트의 경우 김승환 전 D&O CM 대표가 임명됐다. KT그룹의 고객서비스 플랫폼을 담당하는 KT씨에스(CS)는 지정용 KT 전북·전남광역본부장 전무가 하마평에 올랐지만 주주 동의 등 일부 절차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KT의 사장단 인사를 보면 내부 출신들을 중용한 것이 눈에 띈다"며 "이번 조직개편에 김영섭 대표 의사가 대거 반영됐다고 알려지면서 사장단 인사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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