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 "미적분 만점자 140점, 확률과통계 135점"
"수학 1등급 96.0%가 미적분 또는 기하…표본조사"
지난해 11점차보다는 감소…'문과 침공' 영향력 약화
"수학·사탐·과탐 73%가 이과…유불리 없다고 못해"
"국어도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보다 3점 더 우위"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와 국어영역 강사들이 지난달 14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본사에 마련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분석 상황실에서 국어 영역 문제 분석을 하고 있다. 2024.12.08. ks@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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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확률과 통계' 만점자 표준점수가 '미적분'보다 5점 낮았다고 입시 학원에서 밝혔다. 교육 당국은 4년째 선택과목 점수 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보다 선택과목 표준점수 격차가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이과생이 전공자율선택제(무전공) 학과의 정시 합격생을 독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종로학원은 지난 6일 2025학년도 수능 성적표가 응시자들에게 통지된 가운데, 수학 영역의 선택과목인 '미적분' 만점자(최고) 표준점수는 140점, '기하'는 138점, '확률과 통계'는 135점으로 각각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국어는 '언어와 매체' 139점, '화법과 작문' 136점이다.
선택과목 도입 이후 치러진 4번의 수능 모두 국어 '언어와 매체', 수학 '미적분' 만점자 표준점수가 가장 높았다.
수학은 '미적분'이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에 각각 3점, 2024학년도에 11점 더 '확률과 통계'보다 높았다.
국어는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보다 2022학년도에 2점, 2023학년도와 2024학년도에 각각 4점 위였다.
수학 '확률과 통계', 국어 '화법과 작문' 응시생은 원점수 100점을 맞았더라도 정시 전형에 쓰이는 표준점수는 '미적분', '언어와 매체' 만점자보다 줄곧 낮았다는 뜻이다.
수학 1등급을 획득한 응시자 96%가 미적분, 기하를 치른 소위 '이과생'이라는 수험생 표본조사 결과도 나왔다.
[세종=뉴시스] 8일 종로학원이 공개한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수학 영역 선택과목별 최고 표준점수 차 현황. (자료=종로학원 제공). 2024.12.08.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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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은 수능 응시생 3135명을 상대로 표본조사를 해 보니 수학 1등급의 96.0%가 '미적분' 또는 '기하'에 응시한 이과생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2등급은 74.8%, 3등급은 71.6%, 4등급은 63.6%로 각각 관측했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수학은 과목 간 점수 차가 11점에서 5점, 국어는 4점에서 3점으로 줄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보다 이과에서 문과로의 교차지원 현상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여전히 점수 차이가 발생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임 대표는 근거로 "(이과생 중) 사회탐구 고득점 인원이 많아져 이과생이 문과로 교차지원을 할 때 불리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사회탐구 고득점 학생 중 자연계 학생이 지난해보다 많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자료를 보면 수능 수학과 사회탐구, 과학탐구 각각 1과목을 응시한 4만6886명 중 73.4%인 3만4397명이 '미적분' 또는 '기하'를 치렀다.
응시자가 받은 표준점수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받은 수험생 비율을 나타내는 성적 지표인 '백분위'를 학원 측이 산출한 결과에 따르면, 최상위 100~99 이내 응시생은 사회탐구(8074명)가 과학탐구(5146명)보다 많았다.
임 대표는 "올해 '사탐런' 현상이 크게 나타나 유불리 단정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2025학년도 무전공 선발 중 계열 구분 없이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유형 1'(자유전공)은 문과생이 상당히 불리한 구도"라고 분석했다.
[세종=뉴시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 및 사회·과학탐구 응시자의 현황과 탐구 영역 백분위 분포. (자료=종로학원 제공). 2024.12.08.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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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수능부터 국어·수학은 응시생이 선택과목 1개를 각자 택해 공통과목 문제와 함께 푸는 방식이 됐다.
'문·이과 통합 융합인재 양성'이라는 현행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를 반영한 취지라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평가원은 모든 응시자 성적을 단일 표준점수로 계산해 성적을 산출하지만 과목별 점수는 따로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탓에 매년 입시 현장은 수험생들의 성적표를 받아 확인해서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을 파악하고 있다.
현 수능 체제 들어 '과목 유불리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는 특정 선택과목을 치른 응시생 집단의 원점수 평균이 다른 과목보다 높으면 표준점수도 높아지는 방식이다.
교육부 정책 기조에 따라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의대나 서울대 자연 계열 등의 정시 전형에 지원하려면 수능에서 꼭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해 응시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미적분'을 상대적으로 상위권이 많이 응시하면서 '확률과 통계' 등보다 표준점수가 높게 조정될 수밖에 없다는 입시 업계 등의 지적이 이어져 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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