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현지에서도 곧 있을 윤 대통령의 탄핵 표결 결과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현지 분위기 짚어보겠습니다. 정강현 특파원이 연결돼 있습니다.
정 특파원, 지금 새벽 시간일 텐데 미국 현지에선 탄핵 표결 관련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까.
[기자]
네 현지시간으로 자정을 좀 넘긴 시각인데요.
앞서 윤 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보도하는 등 속보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 역시 이번 탄핵 표결 결과를 주목하고 있는데요. 국무부 부대변인 얘기 직접 들어보시죠.
[베단트 파텔/미국 국무부 부대변인 : 탄핵 절차는 한국 내부 절차로 헌법에 따라 다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 동맹, 한국과 맺고 있는 파트너십은 양쪽(한·미) 특정 대통령이나 정부를 초월합니다.]
들으신 것처럼, '한미동맹은 특정 대통령을 초월한다'고 언급했는데 사실상 탄핵안 통과를 염두에 둔 발언 아니냔 해석도 나왔습니다.
[앵커]
그 부분은 해석이겠습니다만 한미 동맹의 균열까지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이유가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윤 대통령을 이례적으로 직접 비판하기도 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통상 동맹국 정상에 대해선 직접 비판을 삼가는 게 외교상 관례입니다. 특히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 같은 경우는 유난히 표현이 신중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매우 강한 어조로 윤 대통령을 직격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커트 캠벨/미국 국무부 부장관 : (계엄은) 전혀 예상할 수도 벌어질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상황을 심각하게 오판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정부는 계엄과 관련해 상황 공유가 전혀 안 된 점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현지 외교가에서는 미국 정부가 사실상 윤 대통령 리더십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고, 탄핵 이후 상황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에 들어갔단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현지 언론들은 어떻게 이번 탄핵안 과정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 주요 매체를 보면, 사실상 탄핵 가능성을 전제로 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화면부터 보시죠.
[CNN 기자 :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이유에 대해 제시된 증거는 거의 없습니다. 이제 문제는 주요 동맹국 대통령이 얼마나 더 오래 직을 유지할지, 탄핵될지 입니다.]
미국 언론은 아니지만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는 아예 '윤 대통령은 사퇴하거나 탄핵당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습니다. 표현이 매우 직설적입니다.
그런가 하면 가까운 일본에선 윤 대통령의 정신 상태까지 언급하기도 했는데 역시 들어보시죠.
[타테이시 오사무/후지 TV 해설위원실장 : 이번 계엄령에 대해선 정치적 자폭행위이기도 하고 제정신이 아니었다고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의문이 남지만요. <제정신이 아니었다고요.>]
미국을 포함해서 해외 언론들이 윤 대통령에 대해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인 만큼 탄핵 표결 결과에 따라 해외 여론이 어떻게 흘러갈지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영상취재 문진욱 / 영상편집 이지혜]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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