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첫 체육계 수장 탄생하나?
"체육계 변화 위해 단일화 촉구"
유승민 전 회장은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앞에서 열흘 째 단식 투쟁 중인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을 찾아 "단식 기간이 걸어서 걱정이다. 건강을 챙겨야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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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박홍식 기자 = 대구·경북권 첫 체육계 수장인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박창범(대구 수성구·55) 전 대한우슈협회장이 11일 간의 단식 투쟁, 병원 입원, 퇴원(5일) 후 단식 투쟁 과정을 설명했다.
박 전 회장은 6일 보도자료를 내고 "스포츠공정위원회의 3연임 승인은 체육인의 마지막 기대마처 무너뜨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기흥 회장은 공정하지 못한 행정 절차와 측근 인사 임명에 대한 문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며 단식투쟁에 나섰던 이유를 들었다.
이날 박 전 회장은 "이 회장이 사유화한 권력을 지키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까지 끌어들여 정치가 스포츠에 관여했다는 왜곡된 정보를 IOC에 전달하고 있다"라며 "이 회장이 출마를 강행한다면 반드시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 어떠한 방법이라도 수용해 단일화에 가장 먼저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 전 회장은 지난달 22일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기흥 회장의 3연임 도전을 반대하며 불출마를 촉구한다"라는 성명을 내고 무기한 단식투쟁을 선언했다.
박 회장의 단식 투쟁을 응원하는 정·체육계 인사들의 응원의 발길이 이어졌다.
강신욱(오른쪽) 명예교수는 지난달 25일 농성장을 찾아 박 회장을 격려했다.
두 사람은 후보 단일화 문제와 이 회장의 3선 도전을 비판하며 이를 저지하겠다는 공동 목표를 확인했다.
27일에는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이 박 전 회장을 방문해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진 의원은 "한 사람의 사익을 위해 백만 체육인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홍식 기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이 27일 서울 대한체육회 앞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3선 도전에 반대하며 단식 투쟁 중인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의 농성장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 전 회장은 대구 출신으로 대한체육회 이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장, 조계종 중앙신도회 상임 부회장을 지냈다. 2024.11.27 phs6431@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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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 전 회장은 "이번 선거는 체육회 사유화를 막고 정상화할 마지막 기회다. 이를 위해 후보단일화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기흥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까지 동원해 체육계를 흔들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후 진 의원은 대한체육회 노조와 면담을 진행했고, 기자회견을 통해 "이기흥 회장의 부정 채용 등 비위를 담은 서한을 IOC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승민 전 탁구협회장, 강태선 전 서울시 체육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이종걸 전 의원 등도 단식 현장을 방문해 격려와 위로의 말을 건넸다.
당시 박 전 회장은 "지금 대한민국 체육계 흐름은 퇴보하고 있다. 단식 투쟁은 아주 미미한 회생이라고 볼 수 있지만 체육계를 위한 단식 투쟁을 하면 모든 체육인과 국민에게 알릴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전 시장은 박 전 회장과 이기흥 회장의 3연임 출마 가능성을 논의하며 체육계 변화를 위해 후보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박 전 회장은 ""연임이 되면 종신제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고, 안 전 시장은 "이기흥 회장의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옥중출마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이 회장의 3연임을 막기 위해서는 후보단일화가 절실하다는 공통된 결론을 내렸다.
30일에는 한국체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가 박 전 회장 단식투쟁 현장을 방문해 격려했다.
한국체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는 장주호 전 한국체육회장 등 체육계 원로들이 결성한 단체다.
[서울=뉴시스] 강신욱(오른쪽) 명예교수가 25일 오후 대한체육회 앞에서 투쟁 중인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의 농성장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사진=박창범 제공) 2024.11.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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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원로들은 박 전 회장의 결단과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체육계 구조적 개혁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전 국회의원도 현장을 방문해 체육계 개혁과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안 전 의원은 "올해 방송 출연도 줄이고 강의에만 전념하려 했지만 박 회장이 단식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힘을 보태고자 방문했다"라고 인사말을 건네며 "체육개혁을 이루기 위해 제도와 사람 모두가 바뀌어야 한다. 현재 대한체육회 선거제도는 특정인을 위한 비민주적 방식"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박 전 회장은 "대한체육회가 사유회된 권력이 됐고, 이 회장의 3연임은 종신제의 서막이 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반드시 후보 단일화를 통해 3연임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것은 막아야 한다.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며 체육계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회장은 "빠르게 건강을 회복해 지난 5일 퇴원했다"며 "다시 체육인들과 소통하고 함께하며 이기흥 회장 3연임과 체육 독제를 막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제12·13대 대한우슈협회장, 대한체육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한편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14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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