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검사 근무한 사람 맞는지 의문"
"어떤 수사기관보다 신속 수사해야"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검찰 내부에서도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해 끝까지 엄벌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달라"라는 목소리가 나왔다.사진은 2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2024.12.02. photocdj@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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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현직 검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해 끝까지 엄벌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경찬(변시 8회) 인천지검 형사4부 검사는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국가적, 개인적으로 충격적인 사건 앞에 침묵할 수 없어 오랜 고민 끝에 이 글을 게시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그 목적을 이해할 수 없고, 수단이 적법하거나 적절하지도 아니하였다. 국가 원수로서의 자질과 품격을 찾아볼 수 없다"며 "그의 상황 인식, 판단 능력은 과거에 검사로 근무했던 사람이 맞는지 의문이 생길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총장님을 비롯한 선배님들께 간청한다"며 "검찰이 대통령을 포함하여 이번 위헌, 위법한 계엄과 관련된 자들을 끝까지 수사하여 엄벌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민 검사는 "수사 가능한 범위 내에서 다른 어떤 수사기관보다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주실 것을 요청한다"며 "검사의 검에는 여야를 구분하는 눈이 없으며, 최고 권력자 앞에서도 절대 꺾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저는 검사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앞에 침묵했다는 치욕의 역사가 기록되는 것을 견딜 수 없다"며 "2000명 검사들의 정치적 신념은 각자 다를 수 있지만, 어떤 범죄자 앞에서든 당당하게 수사할 수 있는 검찰을 만드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우리의 공통된 꿈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에는 "깊이 공감한다", "참담한 신경", "엄정한 수사와 관련자 처벌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 등 공감하는 댓글이 달렸다.
대검찰청은 이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해 박세현 서울고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김종우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와 최순호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 등이 투입되며, 현직 군인 수사를 위해 군검사 등 군검찰 인력도 파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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