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5일 서울 구로구 한국철도공사 구로차량사업소에 열차들이 정차해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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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장기화하면 시멘트 공급 차질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지난 5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이용객 불편과 화물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전국에 시멘트를 공급하는 충북 제천과 단양의 시멘트 업계는 이번 총파업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6일 코레일 충북본부 등에 따르면 현재 제천의 아세아시멘트, 단양의 성신양회ㆍ한일시멘트ㆍ한일현대시멘트는 지역에 생산공장을 두고 철도를 통해 전국에 시멘트를 공급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생산한 시멘트를 제천 입석리역(태백선)과 단양 도담역(중앙선)을 출발해 전국 곳곳의 저장소(사일로)로 이송한다.
총파업 전 시멘트 화물열차의 하루 평균 운행 횟수는 편도 기준 평일 68대, 주말 48대이다. 하지만 파업 첫날 15대(기존 대비 22.1%)로 급감했다. 코레일 충북본부 관계자는 “시멘트와 같은 산업필수품을 운송하는 화물열차 위주로 운행 계획을 편성하고 있다”며 “24시간 상황실과 비상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인 6일 오전 서울역 내 현황판에 열차 운행 중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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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 화물열차 운송 못 해
코레일 측의 비상 수송 대책에도 시멘트 업계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전국 저장소에 비축분이 있어 버티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시멘트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 하루 1만2000t 정도를 생산하는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은 지난 5일 화물열차 운송을 아예 하지 못했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도 하루에 화물열차 100∼120량(1량당 52t)분을 운송해 왔는데 이번 파업으로 운송량이 20∼40량 수준으로 급감한 상황이다.
시멘트 업체 관계자는 “전국 저장소에 물량을 어느 정도 채워놓은 상태여서 당분간 공급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축분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최장 일주일 정도로 파업이 장기화하면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업체는 철도를 대체할 운송수단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대체 운송수단으로 벌크 트럭이 있는데 운송 비용이 거리에 따라 크게 증가해 총파업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인 6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중앙역 내 현황판에 열차 운행 중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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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표 일찍이 매진 시민들 불편 호소
열차 감축 운행이 이틀째 지속하면서 이용객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파업 첫날 출근 대상자 1만2994명 중 2870명(참가율 22.1%)이 총파업에 동참했다. 이로 인해 일부 열차 운행이 감축되면서 평상시 77.6% 수준으로 집계됐다. 열차별 운행률은 KTX 73.8%, 여객열차(새마을호ㆍ무궁화호) 67.4%, 화물열차 40.9%, 수도권 전철 83.3%다.
지난 5일 서울과 춘천을 오간 한 시민은 “그나마 운행되는 시간대로 사람이 몰리면서 전 시간대 열차표가 일찍 매진됐다”며 “오후 5시에 일이 끝났는데 4시간 뒤 열차표를 어렵게 구매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출ㆍ퇴근 시간대 열차 이용 불편 최소화를 위해 수도권 전철은 평시 대비 출근 시 90%(1호선과 수인분당선 95%), 퇴근 시 85% 수준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또 이용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가용자원을 총동원하고 철도 안전을 지키기 위해 비상수송대책을 강화해 운영할 방침이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열차 안전 운행과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열차 이용객은 다소 불편하더라도 코레일톡이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운행 현황을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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