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 97.8억달러 흑자…10월 기준 역대 3번째

지난해 3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인근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는 모습. 2023.3.20/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반도체·휴대전화·자동차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6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10월 기준으로는 역대 3위이자 6개월 연속 흑자 기록이다. 다만 석유제품 등 비(非) 정보기술(IT) 제품의 수출 감소 등에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줄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상수지는 97억8000만달러(약 13조8533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4월 외국인 배당 증가 등으로 1년 만에 적자(-2억9000만달러)를 낸 뒤 5월(89억2000만달러)·6월(125억6000만달러)·7월(89억7000만달러)·8월(65억2000만달러), 9월(111억2000만달러) 등 6개월 연속 흑자다.

흑자액은 지난해 10월(74억4000만달러)보다 많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줄었다. 매 10월과 비교하면 역대 3위 기록이다.

1∼10월 누적 경상수지는 742억40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241억8000만달러)보다 500억6000만달러 늘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81억2000만달러)가 지난해 4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수출(600억8000만달러)이 1년 전보다 4.0% 늘어 13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39.8%)·철강제품(6.8%)·승용차(5.2%)·정보통신기기(5.2%)가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국(10.8%)·동남아(7.7%)·EU(5.7%)·미국(3.4%) 등에서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반면 석유제품(-34.5%)·기계류 및 정밀기기(-4.2%) 등은 수출이 감소했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0.7% 감소한 51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원유(-17.9%)·석유제품(-13.3%)·석탄(-9.5%)·화학공업제품(-6.7%) 등 원자재 수입이 4.7%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면 반도체 제조장비(48.6%)·반도체(18.2%)·정밀기기(3.3%) 등 자본재 수입은 7.5% 늘고, 귀금속·보석류(72.9%)와 직접 소비재(15.1%)를 비롯한 소비재 수입도 8.8%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가공서비스와 기타 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17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가 전월(-22억4000만달러)보다는 작지만, 전년 동월(-12억8000만달러)보다는 컸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는 4억8000만달러 적자였다. 중국 국경절 연휴 등의 영향으로 여행 수입이 늘어 적자가 전월(-9억4000만달러)보다 줄었다. 운송수지는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 등에 9월 4억달러 흑자에서 10월 2억3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24억9000만달러)을 중심으로 34억5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전소득수지는 5000만달러 적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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