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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다크 초콜릿, 매일 먹으면 제2형 당뇨병 위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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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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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량의 다크 초콜릿을 주 5회 이상 먹으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감소한다는 관찰연구 결과가 나왔다. 효과를 보려면 한 번에 약 28그램 정도만 먹어야 하며 0에서 5회로 섭취 빈도가 증가할수록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크 초콜릿은 효과가 없었다. 밀크 초콜릿 섭취는 장기적으로 체중 증가와 관련이 있다. 체중 증가는 제2형 당뇨병 발병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초콜릿은 다크, 밀크, 화이트 등으로 나뉜다. 각각 코코아, 우유, 설탕 함량이 다르다.
“다크 초콜릿과 밀크 초콜릿은 설탕, 지방 함량이 비슷하지만 가장 중요한 차이는 다크 초콜릿의 카카오 함량이 더 높다는 점이다”라고 의학 저널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 4일(현지시각) 발표한 논문의 제1저자인 미국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원 영양학과 박사과정 학생 빈카이 리우(Binkai Liu)가 말했다.

카카오는 신이 내린 음식이라는 뜻인 테오브라마 카카오(Theobroma cacao) 나무의 열매 가공품이다. 껍질을 제거한 알맹이를 말려 볶은 것으로 플라바놀(flavanols) 함량이 높다고 알려졌다. 이 성분은 항산화제로 작용하며, 심장병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염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다크 초콜릿 상표에 표기된 카카오 비율이 높을수록 플라바놀 함량도 높다.

논문을 쓴 리우는 “카카오의 플리바놀 함량이 다크 초콜릿과 밀크 초콜릿 간 효과 차이를 설명하는 요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미국의 간호사와 의료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3개의 장기 연구 데이터를 활용했다. 4년마다 실시된 음식 섭취 빈도 설문 조사를 분석하여 19만2028명의 총 초콜릿 섭취량과 제2형 당뇨병 위험 간 연관성을 조사했다. 어떤 형태든 초콜릿을 섭취한 참가자는 11만1654명,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25년 이었다.

연구기간 중 1만8862명이 제2형 당뇨병에 걸렸다. 연구결과 유형에 상관없이 한 번에 약 28그램의 초콜릿을 주 5회 이상 섭취한 사람들은 초콜릿을 거의 먹지 않거나 전혀 먹지 않은 사람들(대조군)에 비해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10% 낮았다.

초콜릿 섭취자 중에는 4771명이 제2형 당뇨병에 걸렸다. 다크 초콜릿을 주 5회 1회 분(28그램)씩 먹은 이들은 대조군 대비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21% 낮았다. 체중 증가도 거의 없었다. 반면 밀크 초콜릿은 섭취량이 증가하면 장기적으로 체중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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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팅한 카카오 나무 열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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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당뇨병 예방을 위해 다크 초콜릿을 꾸준히 섭취하라고 권장할 수 있을까.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의 네스토라스 마티우다키스(Nestoras Mathioudakis) 박사는 “초콜릿 제품은 사탕류로, 설탕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혈당 조절을 위해 초콜릿 섭취를 권장하지 않는다”며 “이번 연구 결과만으로 초콜릿을 권장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라고 CNN에 말했다.

초콜릿은 초가공식품으로 분류한다. 2023년 9월 발표한 한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식품 섭취가 10% 증가할 때마다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17%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티우다키스 박사는 다크 초콜릿 대신 블루베리, 블랙베리, 석류, 사과 같은 플라바놀 함량이 풍부한 대체 식품을 추천했다.

아울러 “레드 와인에도 플라바놀이 포함되어 있지만, 역시 와인을 추천하지는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은 한 방울만 마셔도 인체에 해롭게 작용할 위험이 높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23년 12월 발표된 연구와 상반되었는데, 해당 연구에서는 카카오 섭취가 당뇨병에 어떤 이점도 없다고 결론지었다.

마티우다키스 박사는 “연구 저자들은 2만 1000명에게 500mg의 카카오 플라바놀을 투여한 (2023년의) 대규모 무작위 통제 실험을 참고했는데, 이는 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과는 있었으나 당뇨병 위험은 낮추지 못했다”며 “왜 이번 연구 결과가 해당 무작위 통제 실험과 일치하지 않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무작위 통제 임상 실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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