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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여, '윤 탄핵 반대' 당론 정했지만…이탈표 우려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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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반대' 기류 지배적…정권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

이탈 '0표'는 장담 어려워…비윤 안철수·조경태 탈당설도

소장파, 윤에 임기단축 개헌 요구…"탄핵안 표결 종합 고려"

"이탈표 우려가 없지는 않지만 8표 이상 나오진 않을 듯"

뉴시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4.12.05. kch05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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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승재 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은 야당 주도로 추진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추진에 반대하는 것을 당론으로 못박았다. 하지만 투표는 무기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실제로 모든 여당 의원이 모두 당론을 따랐는지는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소장파와 비주류에서 일부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원내지도부에서 아예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는 방안을 고민하는 이유다.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은 오는 7일 오후 7시께 열리는 국회 본회의 전 의원총회를 갖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에 관한 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여당이 윤 대통령 탄핵안을 부결시키기 위해서는 당 소속 의원 108명이 본회의에 참석해 모두 반대표를 던지면 된다. 대통령 탄핵안은 재적 의원 300명 중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되기 때문에 야당이 전부 찬성해도 8표가 부족하다. 여당에서 8명 이상 이탈하게 되면 탄핵안은 국회 문턱을 넘게 된다.

여당은 이런 경우의 수를 막고자 본회의장에 아예 들어가지 않고 집단 기권하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 개별 의원 입장에서는 투표 기회는 사라지게 되지만, 당 입장에서는 이탈표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의총에서도 이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이 진행되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재의요구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즉, 이를 부결시키려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참여해 반대표를 던져야 한다.

탄핵안과 특검법의 가결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여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거나 그 반대의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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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계단을 오르고 있다. 2024.12.05. kkssmm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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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는 대통령 탄핵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기류가 지배적이다. 탄핵 이후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정권이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다만 이탈표가 아예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힘든 분위기다.

당내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안철수 의원과 친한(친한동훈)계인 조경태 의원의 경우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서 윤 대통령의 하야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전날에는 두 의원의 탈당설이 돌기도 했고,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입장을 냈다.

소장파인 김재섭·김상욱·김소희·김예지·우재준 의원은 전날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 등을 촉구했다.

김재섭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소장파 5인은) 이번 사태를 풀어나가는 데 항상 뜻을 같이할 것"이라며 "추가로 (합류)할 분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탄핵안에 대해 한 6명의 (여당) 의원들과 '이 상황에서는 국민들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는 취지로 소통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이탈표 우려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당론으로 정하는 것 말고 그 이상 어떻게 하겠나"라며 "이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 상황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친한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앞으로 여론이 계속 나빠지면 이탈표가 있을 수 있다"며 "과거 이재명 대표도 당론으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려 했는데 가결되지 않았나. 이탈표가 생기는 것을 어떻게 막겠나"라고 했다.

다만 8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탄핵안 가결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정권을 넘겨주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인식이 있다"며 "한동훈 대표도 탄핵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상황에서 이탈표가 많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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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소장파 의원들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임기단축 개헌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소희, 김재섭, 김 의원, 수어통역사, 김예지, 우재준 의원. 2024.12.05. suncho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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