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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비상계엄 해제 이후 정국 불안이 계속되면서 5일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410원대에서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시 51분 현재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4.5원 오른 1414.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 대비 2.3원 오른 1412.4원에 개장한 뒤 상승폭이 다소 확대되고 있다.
비상계엄은 해제됐으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들어가면서 정치 관련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환율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이날 새벽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 본회의에 보고했다. 다만, 여당이 탄핵소추안 부결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정국 불안이 이어지면서 원화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약화할 수밖에 없다"며 "원화 약세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달러도 간밤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02% 오른 106.341을 기록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신중론을 시사하면서 달러에 강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는 강하고 지난 9월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해졌다"며 "노동시장도 나아졌고 노동시장의 하방 위험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외환 당국이 적극적으로 시장 안정화 의지를 밝힌 점은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민 연구원은 "정부와 한국은행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 계획 등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는 외환시장 변동성을 낮추는 요인"이라며 "오늘 외환당국의 고강도 실개입이 나타날 경우 환율의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혼란이 지속될 경우 국가신인도 훼손 우려도 있지만 당장 국가 신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어제 환율 상승폭 축소에 일조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오늘 환율 상단을 막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과거 16년도 정부 탄핵 사건 당시 원·달러 환율이 탄핵소추 발의 이후 약세를 보였으나 이는 국내 재료로 인한 원·달러 단독 약세가 아닌, 당시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강달러 영향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며 "국내 정국 불확실성이 글로벌 외환시장과 독립될 수준의 과대한 변동성으로 나타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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