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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 (금)

"한미동맹 근간은 민주주의"…미 정부, 뼈 있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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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주의 모범 국가로 불려 온 한국의 계엄 소동이 해소된 걸 두고 미국 정부는 일단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그러면서도 "한미 동맹의 핵심은 민주주의"라면서, "민주주의 강화를 위해 앞으로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며 경고성 메시지를 덧붙였습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일단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매우 다행스럽게도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가 반대투표를 한 후 계엄령을 철회한 것을 보게 됐습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NSC가 "안도한다"는 공식 입장을 낸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한국이 동맹국인 점을 감안해 절제된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계엄령 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한국의 계엄령 상황에 대해 입장은 없습니까?} 막 브리핑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 정부의 메시지엔 뼈 있는 내용도 함께 담겼습니다.

NSC는 JTBC에 보내온 공식 답변에서 "한미동맹의 근간은 민주주의"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느닷없는 계엄 선포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 대목으로 해석됩니다.

블링컨 장관도 "민주주의가 지속되는 게 중요하다"는 말로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한국의 확고한 동맹국으로서, 강하고 회복력 있는 민주주의로 놀라운 발전을 이룬 한국이 세계에 전할 중요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 나라로서, 우리는 이것(민주주의)이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백악관에선 아예 경고성 메시지까지 나왔습니다.

[제이크 설리번/국가안보보좌관 : 계엄령 선포는 미국에 깊은 우려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앞으로 한국에 공개적으로 발언하고 협력해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계속 강화하도록 할 겁니다.]

이번 계엄 소동과 같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반대 혹은 우려하는 공개 발언을 하겠단 뜻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언론들의 평가는 더 직설적입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독재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하면서, 민주주의 모범국가로 불리는 한국의 대통령이 정치적 해법이 아닌 군대를 동원한 대응에 나섰단 점에서 충격적이란 반응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불가피하다"는 진단도 이어졌습니다.

[영상취재 문진욱 / 영상편집 이휘수 / 영상디자인 최석헌]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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