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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대량주문하고 '노 쇼'·계좌이체 뒤 '먹튀'…소상공인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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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주문하고 '노 쇼'·계좌이체 뒤 '먹튀'…소상공인 울린다

[앵커]

음식을 대량으로 주문하고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 쇼'와 음식값을 계좌에 입금한다고 해놓고 떼어먹는 '먹튀' 등 소액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불경기에 소액 사기까지 당하며 상공인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3일 충주의 한 식당에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전화 녹취> "안녕하세요. 사장님 다름이 아니고 내일 오후 4시까지 소머리국밥 40인분 포장하려고 하는데요. (40인분이요?)"

자신을 '김 중사'라고 소개한 남성은 인근 군부대에서 대민 지원을 나와 식사가 필요하다면서 관련 공문서까지 보냈습니다.

가게 사장은 다음 날 40인분의 음식을 준비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고 결국 모든 음식을 버려야 했습니다.

<박성일 / 피해 식당 주인> "공문서를 하나 보내주셔 가지고 요즘에는 절차가 그렇게 되나 보다 생각하고 다음 날 준비를 하게 됐죠. 다 준비하고 연락을 드렸더니 연락을 안 받으시더라고요."

피해는 이곳만이 아니었습니다.

충주에서는 지난달 군인을 사칭하고 공문서를 보내는 수법의 노 쇼 피해가 6곳에서 발생해 충주시가 주의하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동일인이 대포폰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충북 진천에서는 음식값을 계좌로 입금하겠다고 한 뒤 떼어먹는 소위 '먹튀' 피해가 여러 건 발생했습니다.

상인들에 따르면 진천읍에서 최근 3곳가량이 먹튀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비록 피해액은 크지 않지만, 이런 피해는 장사 의지마저 꺾어놓습니다.

<피해 상인> "걔가 먹을 때는 도둑놈인 줄 몰랐어. 먹고 도망갈 때는 나도 안 쫓아가. 왜 안 쫓아가느냐. 아줌마가 다리가 아파, 가다 넘어지면은 고관절이나 다리 부러지면 5,000원, 3,000원 갖다 못 고치잖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소액 사기가 과거 생계형 범죄였다면 이제는 호기심 또는 재미 삼아서 저지르는 악의성을 띄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노 쇼의 경우 우리 사회의 예약 문화와 관련됐다며 예약금 플랫폼 도입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김영식 / 서원대 경찰행정학부 교수> "예약금 제도를 좀 더 우리 사회에 정착시켜야 되고. 지금 소상공인들이 예약금제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부담인데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국가와 지자체가 지원을 해주고…."

소액 사기는 불경기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더 깊게 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의 눈물을 닦아줄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genius@yna.co.kr)

[영상취재기자 이용준]

#노쇼 #먹취 #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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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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