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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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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트럼프와 좋은 관계 기대"…신중한 금리인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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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림자 Fed 의장' 논의 안할 것"

통화완화 속도조절 거듭 시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내년 1월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림자 Fed 의장' 지명을 통해 Fed의 독립성을 훼손하거나 무력화 하는 시도도 이뤄지지 않으리라고 봤다. 미 경제가 예상보다 강력해 추가 금리 인하에 보다 신중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입장 또한 재확인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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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뉴욕타임스(NYT) 딜북 서밋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해도 Fed는 현 정부 부처, 기관과 같은 관계를 새 행정부와 맺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난 우리가 경제자문위원회, 또 가장 중요하게는 재무부와 같은 일반적인 유형의 제도적인 관계를 맺을 것으로 전적으로 기대한다"며 "차기 재무장관이 (스콧 베센트 지명자로) 확정되면 다른 재무장관들과 맺었던 것과 같은 관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파월 의장의 해임을 여러 차례 공언해 온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할 경우 Fed와 차기 행정부의 갈등, 통화당국의 독립성 침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Fed의 고금리 기조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파월 의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 왔다. 차기 재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스콧 베센트 키 스퀘어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026년 5월까지인 파월 의장의 임기가 만료되기 훨씬 전 차기 Fed 의장을 지명해, 시장에서 그의 발언이 갖는 무게를 사실상 무력화 하는 그림자 Fed 의장 아이디어까지 내놨다.

파월 의장은 그림자 Fed 의장 아이디어와 관련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그런 방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법적으로 명시된 독립성을 잃을 위험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며 "Fed가 특정 정당이나 정치적 결과가 아닌 모든 미국인의 이익을 위해 통화정책을 추진하는 데 대한 매우 광범위한 지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력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뜻도 재차 시사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달에도 미 경제가 강력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점진적인 금리 인하 방침이 담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도 궤를 같이 한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노동시장이 계속 약화될 경우 지원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길 원했다"며 "경제는 우리가 9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력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경제 성장을 촉진하거나 둔화시키지 않는 중립금리 수준을 찾을 때까지 Fed가 보다 신중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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