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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윤석열 정부 출범

“윤석열 내려와라”···박근혜 탄핵 이후 8년 만의 전국 단위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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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대구 동성로에서 4일 열린 ‘윤석열 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 참가자들이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내용의 펄침막을 들고 있다. 백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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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해제한 지 만 하루를 앞둔 4일 저녁 전국 각지에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총궐기, 도민대회 등이 열렸다.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도 다시 촛불이 켜졌다. 퇴근길에 모인 시민들의 손마다 주황색 촛불이 들렸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규탄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은 촛불을 머리 위로 들고 “불법 계엄 내란죄 윤석열은 퇴진하라”고 외쳤다.

이날 참여연대, 민주노총 등 각계 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한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퇴진광장을 열자! 시민촛불’(시민촛불)에 참여한 시민들은 “역사 속에서나 벌어졌던 비상계엄이 말이 되느냐”며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집회에 참여한 초등학교 교사 김모씨(27)는 “아이들과 나를 위해 집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상계엄 영상을 보니 죽을 수도 있고 자유를 빼앗길 수 있겠다는 공포감을 느꼈다고 했다. 김씨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 차원에서라도 윤석열이 탄핵을 당하는 걸 봐야 할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계속 집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밤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서울 여의도로 와 새벽 내내 국회를 지켰다는 강호린씨(71)는 “부채 의식 때문에 집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때 취직을 위해 민주화운동에 눈을 감았는데 그때 벌어졌던 것이 5·18광주민주화운동이었다고 했다. 강씨는 “무슨 일이 있으면 한 번은 내가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36시간 내내 한숨도 못 잤다”며 “일단 윤석열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때까지는 계속 (집회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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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주최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시민촛불’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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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를 잡은 한상희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극악무도한 대통령”이라며 “우리의 역사를 망친 바로 그 계엄을 했다. 당장 사퇴시켜야 한다”고 했다. 시민들이 연단에 올라 자유 발언을 하기도 했다.

45년 전 비상계엄 전국 확대와 광주 대학가 공수부대 투입으로 많은 이들이 희생당한 광주의 시민들도 거리로 나왔다. 광주지역 86개 시민사회단체는 ‘윤석열 정권 퇴진 광주비상국민행동’을 출범하고 이날 오후 7시 5·18민주광장에서 첫 시민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윤석열 정권 퇴진 광주비상국민행동은 “비상계엄이 해제되었다고 절대 안심하거나 믿어서는 안 된다”면서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을 지키기 위해 헌정을 유린하고 내란을 획책한 무리들을 국민의 힘으로 반드시 단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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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들이 4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앞에서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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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윤 대통령과 동조 세력의 즉각 체포와 구속, 국회가 대통령 탄핵을 즉각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 30여개 구성된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도 이날 오후 7시부터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윤 대통령의 즉각적인 구속과 퇴진을 촉구하는 도민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주최 측 추산 700명 안팎의 인파가 모였다.

이들은 ‘윤석열은 퇴진하라’ ‘내란주범 즉각 구속하라’ ‘불법계엄선포 윤석열을 타도하자’ 등의 글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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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수백명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박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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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서 만난 40대 고모씨는 “어제 비상계엄이라는 너무 당황스럽고, 말이 안 되는 상황을 경험하고 나니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면서 “뭐라도 해야지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시청 앞에서의 집회에 이어 제주시청 인근 도로를 행진하면서 “윤석열은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보수의 심장’ 대구와 경북에서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크게 울렸다. 윤석열심판대구시국회의 등은 이날 오후 중구 동성로에서 윤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인 ‘대구시민시국대회’를 열었다.

참석자 800여명(주최 측 추산)은 투쟁사, 현장 발언 등을 통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내란 행위”, “주동자 해임하고 처벌하라” 등의 주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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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성로에서 4일 열린 ‘윤석열 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에 참가한 한 시민이 윤 대통령의 수사와 대구·경북의 반성을 촉구하는 내용의 종이를 펼쳐 보이고 있다. 백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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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에 참가한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4일 대구 동성로에서 휴대전화 불빛을 밝히며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백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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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은 이후 동성로 일대 약 2.4㎞를 행진했다. 윤석열심판대구시국회의에는 민주노총 대구본부, 정의당·진보당 대구시당, 시민사회단체 등이 속해 있다.

경북대 교수와 재학생 40여명은 이날 경북대 북문에서 ‘경북대 비상시국회의’를 출범식을 열었다. 이들은 출범식 후 동성로까지 3km가량을 행진했다. 오는 5일부터 경북대 북문에서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 텐트 농성을 할 계획이다.

오동욱 기자 5dong@kyunghyang.com,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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