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전 반복할 수 없어"‥광주 시민들 다시 거리로

◀ 앵커 ▶

어젯밤 비상계엄 선포는 5.18을 겪었던 광주시민들에겐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시민들이 44년 전처럼 다시 거리에 모이고 있다는데요.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천홍희 기자, 전해주십시오.

◀ 기자 ▶

네. 저는 44년 전 시민들이 모였던 광주 금남로 5.18 민주광장에 나와있습니다.

이곳에는 어젯밤 비상계엄 선포로 충격을 받은 시민들이 점점 모여들고 있는데요.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헌정유린 내란수괴 윤석열을 체포하라! 체포하라! 체포하라!"

광주 시민사회 단체는 윤석열 정권 퇴진 비상국민 행동을 조직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는데요.

오월단체, 노동계와 법조계 등 80여 개 단체가 모여 "헌정을 유린한 윤석열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습니다.

[김효경/광주여성민우회 활동가]
"이게 현실인지 과연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국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정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선 느닷없는 계엄 선포 소식을 접하고 밤새 불안에 떨었다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광주 시민]
"전두환 때, 5.18 광주 사태 그런 걸 생각하니까, 옛날에 그걸 겪었기 때문에 무섭더라고. 이대로 가다가는 이 나라가 어떻게 될까…"

[송창민/전남 장성군]
"(5·18 때) 저희 어머님 아버님들이 주먹밥 만들어서 드리고 그랬습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목포와 순천, 전주의 시민들도 거리로 나와 "계엄령은 불법행위"라며 윤석열 정권의 책임과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조창익/목포시민비상시국회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려는 세력이 윤석열 정권임을 만천하에 스스로 증명했으며…"

[김갑중/전남 순천시]
"대통령이 물론 책임을 져야죠. 그러지 않아요? 대통령이 책임을 지고 국회에서 서로 잘 좀 해서…"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불안이 점차 분노로 바뀌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과 하야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광주 금남로에서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영상취재: 박노현(광주), 배준식(여수), 홍경석(목포)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박노현(광주), 배준식(여수), 홍경석(목포) 천홍희 기자(chh@kj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