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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문 걸어 잠근 채 소화기까지‥중무장 계엄군 맞서 '본회의장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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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신 무장을 한 채 소총을 든 계엄군의 국회 본청 진입을 필사적으로 몸을 던져 막아선 건, 야당 보좌진과 당직자들이었습니다.

맨손으로 저항하느라 소화기까지 터뜨렸던 이들의 노력 덕에, 국회의원들은 계엄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킬 수 있었고, 결국 계엄군은 물러났습니다.

박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 국회 본관 입구에 다급한 긴장감이 감돕니다.

계엄군이 곧 닥칠 수 있는 순간, 누군가 사무실 가구를 날라 입구를 막습니다.

잠시 뒤 본청 내부 곳곳에서 계엄군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국민의힘 당 대표실 앞, 국회 보좌관과 야당 당직자들이 유리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계엄군이 문을 열어젖히자, 소화기를 뿌려 맞섭니다.

복도는 매캐한 연기로 가득 차고, 계엄군도 발이 묶입니다.

국회 본회의장으로 바로 이어지는 2층 회전문 앞.

보좌진과 당직자들이 회전문을 붙들고 대치를 벌입니다.

바깥에선 몰려든 시민들까지 합세해 계엄군과 뒤엉킨 채 이들의 진입을 필사적으로 막습니다.

[김민기/국회 사무총장]
"빨리 (비상계엄을) 푸세요. 역사가 심판합니다. 빨리 푸세요."

본청의 사방으로 흩어진 계엄군은 유리창을 깨고 진입을 시도합니다.

국회의장단실이 있는 복도까지 뚫고 들어온 계엄군.

이번엔 국회의원들이 집결한 본회의장 접근을 저지하기 위해 보좌진들이 길목을 막아섭니다.

[강문수 비서관]
"계엄군이 본회의장까지 들어와서 국회의장단과 국회의원들을 긴급 체포할 수 있기 때문에 물리적 충돌을 막아내려고…"

중무장한 군인들과 몸싸움도 피하지 않습니다.

[국회 보좌관]
"자칫하다가는 이태원 참사 같은 압사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걱정이 되게 컸어요."

비상 계엄이 해제되기 전까지 158분간, 국회 본청의 주요 길목마다 무장 군인과 민간인들의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졌습니다.

총기를 든 계엄군에 맞선 건 국회로 달려온 시민들과 보좌관, 당직자들이었습니다.

계엄 해제 결의안이 통과되고, 280여 명의 계엄군이 철수한 뒤에도, 이들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본청 구석구석을 지켰습니다.

국회는 국방부 직원, 경찰의 국회 청사 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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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기자(wan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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