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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계엄 건의' 김용현 “국민께 송구···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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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후폭풍]

합참의장 긴급 작전지휘관 회의

"철저한 대북 대비태세 유지" 강조

北 관영매체에선 아직 보도 안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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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4일 “비상계엄과 관련해 국민들께 혼란을 드리고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국방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저녁 “비상계엄과 관련한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직접 건의한 바 있다.

군 서열 1위인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비상계엄 해제 후 긴급 작전지휘관 회의를 개최해 군 주요 지휘관들에게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라”며 군 기강을 확고히해 대북 감시 및 경계 작전에 전념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계엄사령부 해체와 함께 “군 본연의 임무인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라”며 당분간 대북 감시, 경계 작전 등 대비 태세 임무 이외의 부대 이동은 합참 통제하에 실시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과정을 거치면서 군이 동요하지 않도록 어수선한 군심을 다잡고 평시 작전 지휘 체계로 복원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군은 계엄 선포 이후 발령된 경계 태세 2급을 유지했다.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한 계엄군은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군사경찰특임대와 특전사령부 예하 제707특수임무단 및 제1공수특전여단 소속 병력 280여 명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테러 상황이 발생하면 출동해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는 국가 지정 대테러 부대다. 비상계엄에 투입됐던 병력은 오전 4시 22분부로 원소속 부대로 복귀했다.

합참 주도로 군심 다잡기에 나섰지만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관련자들의 책임론은 빗발치고 있다. 사의를 표명한 김 장관을 비롯해 육군참모총장인 박안수 계엄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 등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고 정국을 예측 불허의 대혼돈 속으로 빠져들게 한 데 대한 책임론이 분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태로 주요 외교 일정도 차질이 빚어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의 방한이 연기됐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5일부터 7일까지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 등을 가질 예정이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달 중순 예정됐던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의 한국 방문도 취소됐다.

국방부 역시 4일(현지 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4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 및 제1차 NCG 도상연습(TTX)을 앞두고 있었지만 비상계엄 여파로 연기됐다.

한편 북한의 대표적 관영 매체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은 비상계엄 사태에 관해 아직 보도하지 않고 있다. 북한 군의 특별한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유주희 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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