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피트 헤그세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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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했던 피트 헤그세스의 교체를 고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성비위 등 자질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헤그세스의 어머니까지 과거 아들을 비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연이은 인선 관련 잡음에 충성파로 내각을 구성해온 트럼프 인수위가 전문성은 물론 도덕성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통해 트럼프가 국방부 장관에 헤그세스 대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그세스가 사퇴할 경우 미성년자 성 매수 의혹으로 사퇴한 맷 게이츠 전 법무부 장관 지명자에 이어 장관급에서만 두 번째 낙마다. 앞서 이날 마약단속국(DEA) 국장으로 내정된 채드 크로니스터가 외교적 난제를 처리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 끝에 자진 사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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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에 성 비위…모친도 "여성 학대" 비난
폭스뉴스 앵커 출신인 헤그세스는 게이츠와 함께 트럼프의 '깜짝 발탁'으로 주목받았다. 헤그세스는 예비역 육군 소령으로 참전 경력 등은 있지만, 군 정책 관련 경력이 전무해 지명과 동시에 자질 논란을 불렀다. 지명 이후에는 음주 및 성 비위 의혹도 터졌다.
헤그세스는 2017년 성폭력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당시 공화당 여성 당원 모임에 참석했던 헤그세스는 성폭력 신고를 당했고, 신고한 여성에게 돈을 주고 비공개로 합의했다.
또 뉴욕타임스가 헤그세스의 모친 페넬로피가 헤그세스에 보낸 e메일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페넬로피는 2018년 헤그세스가 두 번째 부인으로부터 이혼 소송을 당했을 당시 "너는 여성을 학대하는 남자다"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다만 페넬로피는 이 메일을 보낸 직후 사과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의 측근들은 헤그세스가 의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추가적인 조사를 견뎌내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48시간이 헤그세스의 운명에 매우 중요하다"고 신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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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샌티스 유력…부실 검증 논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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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그세스의 대안으로 디샌티스 주지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이었던 디샌티스는 트럼프를 열렬히 옹호하며 이후 플로리다 주지사에 당선됐다. '리틀 트럼프'로 불릴 정도로 트럼프와 가까웠지만, 이번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하면서 관계에 균열이 갔다. 트럼프는 "디샌티스가 내 도움으로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뒤 고마움을 모르고 도전장을 던졌다"며 비난했다.
하지만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이후엔 트럼프를 다시 지지했다. 이후 디샌티스는 다시 신임을 받았고, 이번 대선 이후 트럼프의 내각 후보군에 줄곧 거론됐다.
디샌티스는 예일대 학부를 졸업한 후 하버드대 로스쿨 시절 해군 예비군에 지원해 법무장교로 임관했다.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와 미 해군 특수전 부대인 '실(SEAL)'에서 복무했으며, 2007년 이라크전 참전 경험도 있다.
트럼프는 군 내 '워크(Woke·깨어있는)' 문화를 없애겠다고 주장해왔는데, 디샌티스는 대표적인 '반(反)워크' 인사로 꼽힌다. 워크는 원래 인종·성 차별 등 진보적 의제에 대한 각성을 의미했지만, 이후 미국 사회에서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에 대한 반발이 일면서 현재는 진보적 가치와 정체성을 강요하는 행위라는 비판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WSJ은 디샌티스에 대해 "군 복무 경험을 가진 잘 알려진 보수주의자"라며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군 내 워크 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같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앨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차관보, 조니 에른스트 상원의원, 빌 헤거티 상원의원 등이 헤그세스의 대체자로 오르내린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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