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한국 계엄 선포 긴급타전…실시간 검색어 1위에도
[앵커]
중국에서도 한국의 계엄령 선포를 긴급 뉴스로 타전하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SNS에서는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는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중국에서는 어떤 반응이었습니까.
예, 중국 관영매체들은 오늘 새벽 내내 한국의 계엄령과 관련된 속보를 쏟아내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신화사와 CCTV, 인민일보, 환구시보 등 관영매체들뿐 아니라 신경보와 펑파이, 제일재경 등도 우리나라 계엄령 사태를 실시간으로 보도했습니다.
CCTV는 우리 국회에 기자를 배치하기도 했는데요.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즈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부터 대통령 계엄 해제 발표까지 새벽에만 30여 건의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대만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도 관련 속보를 전했는데요.
대만 산리신원왕은 속보에 '한국인들이 광주 사건의 재연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제목을 달기도 했습니다.
오늘 아침 현재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에서는 검색순위 1위, 2위, 3위가 우리나라 계엄령과 관련된 소식들로 채워졌습니다.
밤사이 중국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서도 한국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됐습니다.
'한국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는 웨이보 검색어 실시간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중국 네티즌들의 관심 역시 컸습니다.
이들은 "제2 이승만이 나타났다"거나 "영화 '서울의 봄'이 생각났다", "서울의 겨울인가", "한국에 전쟁이 일어나는 건가요" 등 반응을 내놨습니다.
[앵커]
중국과 중화권 매체들까지 큰 관심을 가지고 보도했는데요.
어떤 내용들이 주로 다뤄졌나요?
[기자]
중국 관영 CCTV는 이번 비상계엄을 두고 외부 분석이라는 전제로 한국의 정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CCTV는 "한국 야당이 윤 대통령 부인에 대한 일련의 법안을 추진하고 검찰과 기타 공직자에 대한 탄핵을 추진한 것이 계기가 된 것"이라고 해석했는데요.
펑파이는 "윤 대통령은 야당이 국회를 인질로 잡고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한국의 반국가 세력을 숙청하겠다고 밝히는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의 상황을 우려하는 보도들도 있었습니다.
상관신원은 중국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글로벌전략연구소 왕쥔셩 연구원의 분석을 소개했는데요.
왕 연구원은 "민주주의가 뿌리 내린 한국인들이 비상계엄 선포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이번 자충수 때문에 퇴진할 수 있다"고도 짚었습니다.
홍콩과 대만 등 중화권 언론도 이런 사태를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심층적으로 다뤘는데요.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하쉬 팬트 국제관계 교수는 "한국과 같은 나라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서방 전체는 분명히 이 상황을 기뻐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중국 당국에서도 계엄 선포와 관련해 긴급 문자를 송출하는 등 주의를 당부했다는데,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나왔습니까?
[기자]
중국 정부는 아직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간의 관행을 볼 때 중국 정부는 민감한 정치적 이슈가 발생하면 '이웃 국가의 내정'이라며 공식 언급을 자제했습니다.
이번 상황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주한 중국대사관은 계엄이 선포되자 긴급공지를 통해 한국에 있는 중국인들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중국대사관은 "재한 중국 공민에게 냉정을 유지하고 한국의 정세 변화를 주시하면서 안전의식을 강화하는 한편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것을 신중히 하며 공식 발표를 준수할 것을 알린다"고 강조했습니다.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사관 등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공지했습니다.
전 세계가 관심 있게 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도 우려가 나왔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국영 인테르팍스 통신에 "한국의 계엄령 선포 이후 상황이 우려스러우며 우리는 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주한 러시아대사관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러시아 국민들이 한국 당국의 권고를 따를 것을 주문했는데요.
러시아 대사관 측은 "정치적 행사 참여를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baesj@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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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도 한국의 계엄령 선포를 긴급 뉴스로 타전하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SNS에서는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는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중국에서는 어떤 반응이었습니까.
[기자]
예, 중국 관영매체들은 오늘 새벽 내내 한국의 계엄령과 관련된 속보를 쏟아내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신화사와 CCTV, 인민일보, 환구시보 등 관영매체들뿐 아니라 신경보와 펑파이, 제일재경 등도 우리나라 계엄령 사태를 실시간으로 보도했습니다.
CCTV는 우리 국회에 기자를 배치하기도 했는데요.
한국 국회 출입문에서 야당 보좌진과 경찰이 대치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즈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부터 대통령 계엄 해제 발표까지 새벽에만 30여 건의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대만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도 관련 속보를 전했는데요.
대만 산리신원왕은 속보에 '한국인들이 광주 사건의 재연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제목을 달기도 했습니다.
해당 뉴스는 인터넷에서도 화제가 됐습니다.
오늘 아침 현재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에서는 검색순위 1위, 2위, 3위가 우리나라 계엄령과 관련된 소식들로 채워졌습니다.
밤사이 중국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서도 한국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됐습니다.
'한국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는 웨이보 검색어 실시간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중국 네티즌들의 관심 역시 컸습니다.
계엄 선포 이후 12시간 동안 조회수가 9억3천만건을 넘었고, 19만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이들은 "제2 이승만이 나타났다"거나 "영화 '서울의 봄'이 생각났다", "서울의 겨울인가", "한국에 전쟁이 일어나는 건가요" 등 반응을 내놨습니다.
[앵커]
중국과 중화권 매체들까지 큰 관심을 가지고 보도했는데요.
어떤 내용들이 주로 다뤄졌나요?
[기자]
중국 관영 CCTV는 이번 비상계엄을 두고 외부 분석이라는 전제로 한국의 정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CCTV는 "한국 야당이 윤 대통령 부인에 대한 일련의 법안을 추진하고 검찰과 기타 공직자에 대한 탄핵을 추진한 것이 계기가 된 것"이라고 해석했는데요.
펑파이는 "윤 대통령은 야당이 국회를 인질로 잡고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한국의 반국가 세력을 숙청하겠다고 밝히는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의 상황을 우려하는 보도들도 있었습니다.
상관신원은 중국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글로벌전략연구소 왕쥔셩 연구원의 분석을 소개했는데요.
왕 연구원은 "민주주의가 뿌리 내린 한국인들이 비상계엄 선포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이번 자충수 때문에 퇴진할 수 있다"고도 짚었습니다.
홍콩과 대만 등 중화권 언론도 이런 사태를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심층적으로 다뤘는데요.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하쉬 팬트 국제관계 교수는 "한국과 같은 나라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서방 전체는 분명히 이 상황을 기뻐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중국 당국에서도 계엄 선포와 관련해 긴급 문자를 송출하는 등 주의를 당부했다는데,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나왔습니까?
[기자]
중국 정부는 아직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간의 관행을 볼 때 중국 정부는 민감한 정치적 이슈가 발생하면 '이웃 국가의 내정'이라며 공식 언급을 자제했습니다.
이번 상황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주한 중국대사관은 계엄이 선포되자 긴급공지를 통해 한국에 있는 중국인들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중국대사관은 "재한 중국 공민에게 냉정을 유지하고 한국의 정세 변화를 주시하면서 안전의식을 강화하는 한편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것을 신중히 하며 공식 발표를 준수할 것을 알린다"고 강조했습니다.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사관 등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공지했습니다.
전 세계가 관심 있게 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도 우려가 나왔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국영 인테르팍스 통신에 "한국의 계엄령 선포 이후 상황이 우려스러우며 우리는 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주한 러시아대사관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러시아 국민들이 한국 당국의 권고를 따를 것을 주문했는데요.
러시아 대사관 측은 "정치적 행사 참여를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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