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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군홧발 소리가 다시 들릴 줄이야"…광주·전남 시민사회 '규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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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공무원·시민단체 대표 모여 시국 대회

5·18·변호사단체 "명백한 위헌행위…윤 대통령 퇴진"

연합뉴스

구호 외치는 광주시민비상시국대회 참석자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을 6시간 만에 해제한 4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시민비상시국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4 iso64@yna.co.kr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정회성 정다움 김혜인 기자 = 광주 시민사회가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현 정권을 비판하며 윤석열 대통령 등에 책임을 요구했다.

27개 단체로 구성된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4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시민 비상시국대회를 열었다.

단체는 이른 아침부터 모여 '헌정 유린 내란죄', '윤석열 체포 구속'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각 단체 이름이 적힌 깃발을 휘날렸다.

곧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들려오면서 시국 대회가 시작되자 지나가는 시민들도 걸음을 멈추고 집회를 지켜보기도 했다.

이날 시국 대회에는 현직 지자체장부터 종교인, 공무원, 장애인 등 경찰 추산 400여명이 모였다.

이들 모두 밤사이 일어난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에 대해 입을 모아 규탄했다.

시국 대회에 참석한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발언대에 서서 "윤석열 정부가 저지른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고 퇴진하는 그날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유도은 원불교청소년교당 교무는 "청소년들에게 어른으로서 아버지로서 친구로서 이 자리에 아니 설 수 없었다"며 "민주주의를 따뜻하게 지지할 수 있도록 광주시민과 함께 마음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직 공무원도 비상식적인 계엄 선포에 대해 비판했다.

백형준 전국공무원노조 광주지역본부장은 "헌법이 공무원에게 부여한 권리는 잘못된 것에 따르지 말고 국민과 함께 저항하라는 의미다"며 "공무원들 또한 광주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 나가겠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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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광장서 열린 광주시민비상시국대회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을 6시간 만에 해제한 4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시민비상시국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4 iso64@yna.co.kr


1980년 5월 17일 신군부가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한 그날을 떠올리며 성토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시영 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80년 5월 광주를 짓밟았던 군홧발 소리를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지난밤 국회에서 내란 수괴 일당이 벌인 군홧발 소리를 또 들어야 했다"며 "우리는 단 한 순간도 대통령을 인정할 수 없다. 광주시민의 이름으로 윤석열과 동조 세력을 즉각 체포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5·18 기념재단 및 3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유족회)도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헌정질서를 파괴한 윤석열 정부는 물러나야 한다"며 긴급 성명을 냈다.

단체들은 광주 서구 5·18 기념재단 오월기억저장소에서 "1979년 10·26 이후 45년 만에 선포된 비상계엄은 과거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며 "윤석열은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 역사의 심판을 받고, 사법부는 그 일당을 구속하라"고 주장했다.

변호사 단체도 비상계엄의 위법성을 강조하며 비판했다.

광주지방변호사회는 성명을 내 "1980년 광주가 군홧발에 짓밟혔던 것과 같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가 군홧발에 짓밟히는 것을 보았다"며 "비상계엄 선포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파괴한 명백한 위헌행위다"고 지적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도 "비상계엄 선포는 헌정질서 파괴행위이자 내란행위"라며 "윤석열은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역사단체도 규탄 행렬에 합류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등 3개 단체는 "윤석열은 민족정기를 말살하고 민주주의를 잔인하게 유린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에서 즉각 하야와 함께 구속 수사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이날 오후 7시부터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시민 총궐기대회'를 열 방침이다.

한편 전남에서는 오후 3시부터 여수시청 앞에서 시민사회단체가 윤 대통령의 내란죄 처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며, 도내 다른 시·군에서 각계의 계엄 규탄 행동이 산발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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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성명서 낭독하는 5·18 단체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비상계엄이 선포됐다가 해제된 4일 오전 광주 서구 5·18 기념재단 오월기억저장소에서 5·18 기념재단, 5·18 3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유족회)가 긴급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2024.12.4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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