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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트럼프 마약단속국장 지명자 자진사퇴…“카운티 보좌관으로 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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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차기 내각 지명자 중 자진사퇴 2번째

코로나 팬데믹 대응 당시로 보수쪽에서 비판받아

지명 당일에는 "평생의 영광"

이데일리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마약단속국(DEA) 수장으로 지명된 채드 크로니스터가 3일(현지시간) 자진사퇴를 밝히며 올린 이미지(사진=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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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서 마약단속국(DEA) 수장으로 지명된 채드 크로니스터가 3일(현지시간)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상원 인준이 필요한 자리에서 후보자가 자진사퇴한 것은 두 명이 됐다.

크로니스터는 이날 엑스(X, 옛 트위터)에 게시한 성명에서 자신이 카운티 시민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며 “지난 며칠동안 매우 중요한 책임의 무게가 느껴지면서 나는 겸손하게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미국 국민의 지명과 넘치는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힐스버러 카운티 보안관으로서의 제 봉사를 계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크로니스터 사임 결정은 트럼프 당선인이 그를 지명발표한 지 불과 3일 만에 내려졌다. 지명 당일에는 “평생의 영광”이라며 지명을 수명하는 듯했다.

미국 언론은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자택대기를 위반한 대형교회 목사를 체포한 것이 보수층의 반발을 불렀다고 분석했다. DEA 국장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국회 상원이 인준한다.

abc방송에 따르면, 크로니스터는 2020년 3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자택 대기 명령을 어기고 수백명이 참석한 예배를 연 목사를 체포했다. 당시 크로니스터는 “목사와 그의 법률팀, 그리고 교회지도자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이번 일이 경각심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토마스 매시(켄터키) 하원의원은 크로니스터의 체포 조치를 비판하며 그가 DEA 국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공개 비난했다. 팬데믹이었던 트럼프 당선인은 백신 개발을 신속하게 하려는 노력을 포함해 코로나10 팬데믹에 대한 연방 차원의 대응을 주도했지만, 기업, 학교, 예배 장소를 폐쇄한 주 및 지방 차원의 제한 조치에는 반대했다.

크로니스터가 2003년 플로리다 이민법에 대해 언급한 것 역시 화제가 됐다. 영상에서 크로니스터는 자신의 지역 사회를 “풍부한 다양성을 가진 곳”이라고 칭하며 “우린 연방이민집행활동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개인의 이민 신분을 표적삼지 않는다”며 “이는 연방기관의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행동과 발언은 반이민을 강조하며 불법이민자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요구한 트럼프 당선인의 기조와는 결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크로니스터는 플로리다 힐스버러 카운티 보좌관으로 근무하며 연방 사법기관 근무 경험이 없어 이례적 인선으로 주목받았다. 미국 법무부 산하 기관으로 국내외 마약조직을 단속하는 역할을 맡은 DEA는 미국과 60개 국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30억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관할한다.

크로니스터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자진사퇴한 두 번째 후보다. 법무부장관으로 임명받은 맷 게이츠 역시 여러 논란 끝에 사퇴됐다. 이후 트럼프 당선인은 플로리다주 검찰총장인 팸 본디를 미국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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