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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계엄'에 잠 못 이룬 밤‥국회 앞 지킨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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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갑작스런 비상계엄 선포에 불안과 걱정에 잠 못 이루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국회 앞에 모여 계엄군의 진입에 반발하고 몸싸움을 벌였고,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계엄군이 철수할 때는 환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정한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던 비상계엄 선포에, 시민들은 서슬 퍼런 군사 독재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김연종]
"내가 20세 때 계엄령이 나왔고 이제 40년이 지나서 또 이런 경험이 나왔는데.."

[김명숙]
"기분이 나는 옛날에 박정희 할 때도 봤거든요. 마음이 안 좋죠."

믿을 수 없는 상황에 TV 앞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뭐 장난인가 했는데 뉴스 보니까 장난 아닌 것 같아요. 윤석열 대통령 이하 정부 쪽에서는 어떤 생각으로 이걸 인정을 했는지.."

불안과 걱정에 뒤척이는 밤, 계엄군이 오고 있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늦은 밤 국회 앞으로 향했습니다.

"비상계엄 철폐하라!"

[김병갑]
"정말 참담하고 시민으로서 가만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수원에서 여기까지 올라오는 게 쉽지 않은데 내일 일해야 하는데 이렇게 올라왔습니다."

국회 출입을 막는 군·경찰과 직접 부딪치면서 곳곳에서 마찰이 빚어졌고, 어느 때보다 길었던 2시간 반 뒤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은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되자 환호했는데요.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계엄 선포에 조금도 움츠러들지 않고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계엄군과 맞닥뜨리면서도 국회 앞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윤미숙]
"무기를 들었습니까? 뭐 했습니까? 아무것도 안 들고 있는 국민들한테 장갑차 보내가지고서‥"

시민들은 다시는 떠올리기 싫었던 계엄의 악몽 속에서, 지금 이 시간에도 삼삼오오 자발적으로 모여 국회 앞을 지키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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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솔 기자(soley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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