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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긴박했던 2시간반‥계엄군 국회 진입에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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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젯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뒤,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되기 전까지 걸린 시간은 2시간 반입니다.

국회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으로 속속 모여드는 가운데, 계엄군이 국회 창문을 깨고 진입하는 긴박한 상황을 신수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어젯밤 10시쯤,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발표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대통령실의 공식 공지는 없었고 확인 취재에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밤 10시 23분,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담화가 시작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비상 계엄을 선포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밤 10시 42분, 더불어민주당이 의원들에게 총동원 소집령을 내렸고, 야당 의원들은 차량과 KTX를 타고 속속 국회로 집결했습니다.

경찰이 국회 곳곳의 출입문을 폐쇄하면서, 미처 국회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며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의원]
"비상계엄이 불법 계엄인데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어떤 XX한테 명령받았길래 이런 소리를 해! 국회의원이 국회에 못 들어가는 게 말이 돼?"

밤 11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비상의원총회를 개최하니 즉시 국회로 모여달라고 공지했다가, 10여 분 뒤, 장소를 국회가 아닌, 국민의힘 당사로 바꿨습니다.

밤 11시 반쯤, 계엄사령부가 포고령을 발표하며 상황은 더욱 긴박해졌습니다.

계엄사령부는 이 시간부로 정치적 결사와 집회·시위가 금지되고, 국회의 정치 활동이 금지되며, 모든 언론을 계엄사가 통제한다고 명령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몇몇 의원들과 함께 당사에서 나와 국회로 향했습니다.

한 대표는 "계엄 선포는 위헌"이라면서 국회 본회의장 표결에 참여할 뜻을 밝혔습니다.

오늘 새벽 0시 48분,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 본회의를 개의하면서 "이럴 때일수록 비상하게 국회가 대응해야 한다며, 안건의 상정 절차를 지켜 계엄 해제를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지금 안건이 안 올라왔어요. 거참, 잠깐 좀 계세요. 국회의장도 마음은 급하죠."

자정을 넘기면서 계엄군이 국회 경내로 무장 진입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계엄군은 본청 진입을 저지하는 국회 보좌진과 충돌했고, 계엄군은 국회 유리창을 깨거나 창문을 넘어 본회의장으로 향했습니다.

새벽 1시 1분, 국회에 모인 여야 국회의원 190명은 만장일치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재석 190인 중 찬성 190인으로써,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결국 윤 대통령은 오늘 새벽 4시 20분쯤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담화를 발표하면서, 불과 6시간 전 자신이 발표한 비상계엄령을 철회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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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아 기자(newsu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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