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자정을 넘긴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도착한 무장군인들이 국회본청 진입을 시도하자 국회 직원 등이 격렬히 막아서고 있다. 2024.12.4 /성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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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즉시 하야하라. 국민의 명령이다”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계엄을 해제한다고 해도 내란죄를 피할 수 없다”라며 “윤 대통령은 더 이상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없음이 온 국민 앞에 명백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며 즉각 하야를 촉구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이 스스로 탄핵소추 요건을 완성했다”라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이번 비상 계엄은 윤 대통령 친위 세력이 일으킨 쿠데타, 실패한 쿠데타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이라는 존재 자체가 대한민국에 위해를 가하는 위험한 존재”라며 “헌법을 파괴하고 짓밟는 범죄자다. 해가 뜨면 즉각적으로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당은 이날 오전 중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그동안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사유로 15가지를 정리해낸 바 있는데, 여기에 내란죄가 더해졌다”고 했다. 조 대표는 여당과도 탄핵소추안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개인적으로 몇몇 의원들과 소통했다”라며 “오늘 투표에 국민의힘 의원 17명이 참석했다. 그분들 중 일부는 ‘더 이상 안되겠다’ 이런 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3일 밤 10시20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며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자유 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회는 4일 오전 1시쯤 비상 계엄령에 대한 해제 결의안을 재석 190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계엄령 선포는 무효가 됐다”고 밝혔다. 헌법 77조 5항은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새벽 4시30분쯤 담화를 통해 “국회의 요구를 수용해 계엄을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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