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을 먹고 주민 3명이 사망하고 최소 32명이 병원에 입원했다.(BBC 갈무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필리핀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을 먹고 주민 3명이 사망하고 최소 32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현지 당국자들은 지난주 마긴다나오델노르테주 해변 마을에서 수십 명의 토착민들이 바다거북으로 스튜를 만들어 먹은 뒤 설사, 구토, 복통과 같은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필리핀 환경 보호법은 바다거북을 사냥하거나 먹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일부 마을에서는 전통 별미로 바다거북을 먹고 있다.
지역 공무원인 아이린 딜로는 BBC에 같은 바다 거북을 먹은 개, 고양이, 닭 중 일부도 죽었으며, 당국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민들은 바다거북을 '아도보'로 만들어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도보는 필리핀의 대표적인 가정식으로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간장, 식초, 설탕 등으로 양념한 뒤 오래 조리는 요리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병원에 입원했던 주민 대부분은 퇴원했고, 사망한 세 명은 지역 전통에 따라 즉시 장례 절차를 밟았다.
지역 의원인 다투 모하마드 신수아트 주니어는 지역 공무원들에게 해당 지역의 바다거북 사냥 금지령을 엄격히 시행하라고 지시했으며, "이 식중독 사건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필리핀 동부 사마르주에서는 지난 2013년 바다 거북을 먹은 주민 4명이 사망했다.
yeseu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