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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명태균·김영선 구속 기소...향후 검찰 수사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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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예비후보자 2명·김태열도 함께 기소

여론조사 비용 대신 김영전 전 의원 공천 의혹

오세훈 시장 "여론조사 자료 누구에게 줬나 밝혀라"

명태균, 창원 제2 국가산단 부지 선정 개입 의혹

[앵커]
검찰이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의원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향후 검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도 주목되는데요.

창원지방검찰청에 나가 있는 경남취재본부 임형준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임형준 기자!

[기자]
네 창원지방검찰청입니다.

[앵커]
임 기자, 우선 검찰 기소 내용부터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창원지방검찰청은 오늘(3일)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의원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두 사람에게는 공통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적용되었습니다.

검찰은 공소장에 두 사람 지난 2022년 8월부터 3달 동안 8천여만 원을 주고받았다고 적시했습니다.

또, 두사람은 2022년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2명에게서 각각 1억2천만 원, 모두 2억4천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공천을 바라고 이들에게 돈을 건넨 혐의를 받는 영남 지역 예비후보자 2명도 함께 기소했습니다.

또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 검찰이 공범으로 지목한 미래한국연구소 대표인 김태열 씨도 재판에 넘겼습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의 두 갈래 자금 흐름에 있는 5명을 한꺼번에 기소한 겁니다.

검찰은 명 씨에게는 증거은닉교사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명 씨가 처남을 시켜 휴대전화 3대와 USB메모리 1개를 숨기라고 시켰다는 겁니다.

이 휴대전화는 명 씨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황금폰'인데요.

검찰은 이 황금폰이 폐기되지 않고 남아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증거 인멸이 아닌 은닉 교사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명 씨의 처남은 이 황금폰을 집 앞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검찰이 일단 기소를 했지만, 앞으로 규명해야 할 의혹이 여러 가지 있잖아요. 우선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개입 의혹'을 짚어볼까요?

[기자]
네, 명태균 씨가 지난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를 위해 무상 여론 조사를 했고, 이 비용 대신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받도록 했다는 의혹입니다.

검찰은 미래한국연구소에서 81차례에 걸쳐 여론 조사를 하고 3억7천여만 원을 받지 않는 대신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가 개입했다는 건데요.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가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폭로한 내용입니다.

이 의혹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통화 녹음 파일로 파장이 더 커졌는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석열 / 당시 대통령 당선인 :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명태균 씨 :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2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으로 당선됐습니다.

검찰은 공천 과정을 들여다보기 위해 지난달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국민의힘을 압수수색해 공천 관련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또,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외부 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습니다.

당시 공관위 위원장과 부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과 한기호 의원 그리고 국민의힘 당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명태균 씨가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의혹도 있잖아요?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강혜경 씨는, 명태균 씨가 지난 대선 당시 81차례에 걸쳐 윤석열 당시 후보를 위해 여론조사를 해줬다고 주장했습니다.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가 다른 후보보다 앞서도록 조사 결과를 꾸미는 등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명 씨의 통화 녹음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명태균 / 2021년 9월 29일 강혜경 씨 통화 : 윤석열이를 좀 올려서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주소. 그 젊은 아들(애들) 있다 아닙니까? 응답하는 그 계수 올려서 2~3% 홍보다 더 나오게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명 씨가 비공표 여론조사 과정에서 표본을 부풀리거나 자료를 왜곡하는 데에 관여했다고 검찰이 의심하는 겁니다.

강혜경 씨도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여론 조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강혜경 / 지난 10월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 20대 30대 윤석열의 지지율을 20% 올리라는 거는 20대 30대가 윤석열을 응답했던 거에 대해서 곱하기를 해서 결과 보고서를 만들어라 하는 지시라 이거는 보정이 아니라 조작입니다.]

이에 대해서 윤석열 대통령은 명 씨에게 대선 당시 여론조사를 해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저는 명태균 씨한테 무슨 여론조사를 해달라는 얘기를 한 적은 없습니다. 그거(여론조사)를 조작한다는 건 인생을 살면서 그런 짓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여기다 명 씨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위해 여론조사를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오 시장은 명 씨와 강 씨에게 13차례에 걸친 여론조사의 자료를 누구에게 줬는지 밝히라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또, 명태균 씨가 창원 제2 국가산업단지 부지 선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검찰이 확인하고 있는 거죠?

[기자]
네, 검찰은 명태균 씨가 창원 제2 국가산단 부지 선정에 개입했다는 의혹 역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명 씨는 창원시에서 대외비 정보를 받아 지인들에게 인근 토지를 사들이라고 권유했다는 의혹도 받습니다.

명 씨는 구속되기 전 검찰 조사에서, 창원시 공무원들이 대외비 자료를 보여준 적이 있고 보고 나서 곧장 폐기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강혜경 씨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관련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강혜경 / 지난 10월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 명태균 대표는 차명으로 구입할 정도까지도 아니고 그냥 이렇게 주변 사람들한테 아마 땅을 사라 권유까지만 했다….]

이와 관련해 명 씨는 정책을 제안한 것일 뿐이라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명태균 / 지난달 9일 : 제가 제안을 한 거예요. 제안자기 때문에 저한테 와서 그 제안을 듣고 거기에 맞춰서 저한테 '이런 제안이 맞습니까?'라고 확인한 거고….]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지난달 29일 창원시와 경상남도를 동시에 압수수색 했습니다.

국가산단 지정과 관련된 시청과 도청의 담당 부서들을 강제 수사한 겁니다.

검찰은 컴퓨터 하드 디스크에서 관련 자료를 모두 복사하는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최근 김영선 전 의원의 가족이 국가산단 인근의 땅을 산단 선정 발표 이전에 샀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채용 청탁 의혹도 제기됐다고 하는데, 어떤 건가요?

[기자]
명태균 씨가 안동의 재력가 조 모 씨에게 아들의 대통령실 채용 청탁을 받고 돈을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검찰은 강혜경 씨에게서, '2021년 7월 안동 지역 재력가 조 모 씨가 명태균 씨에게 아들의 채용을 청탁하며 돈이 오간 것으로 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조 씨 아들이 용산 대통령실에 근무하고 있어, 조 씨가 아들의 취업을 명 씨에게 청탁하고 실제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명태균 씨에게 대통령실 채용 등 각종 청탁을 중계한 연결고리가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김태열 씨에게서 확보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검찰은 강혜경 씨도 함께 기소한 건가요?

[기자]
검찰은 일단 강혜경 씨는 기소하지 않았습니다.

네 강 씨는 명 씨와 김 전 의원의 구속영장청구서에서는 두 사람 사이의 금전 거래에 관여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의 피의자 신분이기도 한데요,

검찰이 이번 기소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은 겁니다.

검찰이 강 씨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판단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경남취재본부 임형준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촬영기자 : 강태우
VJ : 문재현
디자인 : 이나영 이원희

YTN 임형준 (chopinlhj0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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