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연합인포맥스 콘퍼런스…"WGBI 편입결정, 자본시장 변곡점"
해외 전문가들 "韓국채 매력적 투자처…외국인에 좋은 헤지 도구"
개회사하는 최상목 부총리 |
(세종=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재 10년과 20년 두 종류인 개인투자용 국채에 5년 만기물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3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연합인포맥스와 공동주최한 '제11회 KTB(Korea Treasury Bond) 국제콘퍼런스' 개회사를 통해 "지난 6월부터 발행한 개인투자용 국채는 국채 수요저변을 다변화하고 국민 자산형성에 기여하는 안정적 투자수단이 됐다"면서 "내년부터 기존 10년·20년 외에도 5년 만기를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더 많은 국민이 국채시장에 손쉽게 참여하도록 국채시장 진입장벽도 낮추겠다"며 "자동청약 시스템 도입, 청약신청 기간·시간 확대 등 투자자 편의성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녹색 국채'도 내놓을 계획이다.
최 부총리는 "국민의 기후 감수성이 커지면서 탄소중립, 친환경 인프라 등 녹색분야 투자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정부는 녹색 국채 발행을 추진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수요에 부응하고 기술 혁신과 신성장 동력의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연합인포맥스 KTB 국제 컨퍼런스 개최 |
이러한 다양한 과제를 통해 국채시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채권·외환시장에서 고질적으로 지적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우리 국채가 비로소 우리 경제규모에 걸맞은 '제값받기'에 성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WGBI 편입을 대비한 추가적인 조치로서 내년 6월부터 야간 국채선물시장을 개장하겠다고도 밝혔다. 야간 거래는 오후 6시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 열리게 된다. 현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45분까지다.
그밖에 유통물량이 적은 경과물(off-the-run)의 재발행을 실시하고, 국고채전문딜러(PD·Primary Dealer) 기관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사말하는 황정욱 연합인포맥스 사장 |
기재부 황순관 국고국장은 내년도 국고채 발행(연간 한도 201조3천억원·잠정)과 관련해, 1분기에 27~30%, 상반기에 55~60%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만기별로는 2~3년물 30%, 5~10년물 35%, 20~50년물 35% 안팎이다.
최 부총리는 행사에 앞서 피터 스네이어스 유로클리어은행 최고경영자(CEO)와의 면담에서 WGBI 편입결정을 지원한 유로클리어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유로클리어의 지속적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국제결제기구(BIS) 신현송 경제보좌관 겸 조사국장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국제기구(IMF)·투자기관(한국SG증권) 전문가들이 국내외 경제동향 및 국채시장 전망을 논의했다. 기후대응과 녹색국채의 역할. 일본투자기관 시각에서 바라본 한국의 WGBI편입 등도 세션 주제로 다뤄졌다.
국채 |
로버트 타벳 클리어스트림 아태지역 대표는 한국 국채에 대해 "아시아에서 큰 채권시장 중 하나이며 유럽 국가의 채권시장과 규모가 동일하다"며 "만기도 1개월부터 50년까지 완벽한 수익률 곡선을 보이고 있고 외국인에게 좋은 헤지 도구"라고 호평했다.
신현송 BIS 국장은 위험 프리미엄 지표인 '무위험 금리평형(CIP·Covered Interest Parity) 이탈 정도를 기준으로 10년만기 한국 국채가 상당히 안정적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한국 국채가 자기만의 시장을 갖고 있고 재정건전성 이슈에 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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