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 여사 특검법 관련 '전략적 모호성' 통해 친윤계 경고
재표결 투표소 불참 의견엔 "편법하면 국민들이 크게 비판할 것"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여성정치아카데미 1기 개강식에서 한동훈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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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입장이 모호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중요한 문제에 있어 신중한 판단을 하는 게 모호함이라고 치부될 순 없다"고 반박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서울여성정치아카데미 개강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정당이다. 의견이 다양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는 10일 예정된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한 대표는 입장을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고 있다. 여당 의원 108명 중 8명만 이탈하면 특검법이 가결되기 때문에 한 대표가 '전략적 모호성'을 통해 '친윤'(親尹)계를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해석이다. 친윤계가 당원게시판 사태로 당 대표를 흔들자 특검법 재표결을 무기로 반격하는 모양새다.
한 대표는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 때 의원들이 투표소에 들어가지 않는 방안도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란 질문에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이다. 그런 편법을 어떤 목적을 위해 동원할 경우 국민들이 크게 비판하시지 않겠나"라며 "그냥 아이디어 차원에서 떠올려 본 얘기 아닐까 생각한다. 그게 실제로 그렇게 되지 않는다. 그렇게 할 수 있겠나"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한 대표는 배우 정우성씨와 모델 문가비씨의 비혼 출산으로 촉발된 등록혼, 동거혼 등 제도에 대해선 "그 배우 사례는 등록혼이나 동거혼 제도하고는 관계가 없는 사례이긴 하다"며 "특히 어떤 가족 제도를 새로 도입할 때는 굉장히 신중해야 하고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지금 통계적으로 볼 때 비혼 출산 자체가 그렇게 많지가 않다"며 "그런 현상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제도를 먼저 도입해서 그런 현상을 이끄는 문제가 생길 수가 있다. 그러니까 저는 사회적 합의를 충분히 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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