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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일본 대학 40%, 등록금 올렸거나 인상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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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일본 대학 연구자가 유엔 제재를 받는 북한 측 연구자와 공동연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도쿄대 야스다강당(安田講堂)의 전경 (사진=도쿄대 제공) 202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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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요 대학 중 40%가 내년에 등록금을 인상하거나 올릴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국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일본 대학들이 교육 및 연구 비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서둘러 등록금 인상에 나서는 모습이다.

니혼게이자이가 536개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15개 대학이 “등록금을 이미 올렸거나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인상 이유로는 교육 및 연구 환경 유지 개선 등을 거론했다. 인건비 등 비용 증가에 대한 대응, 설비 노후화 대처 등을 꼽는 곳도 적지 않았다.

등록금 인상 의지를 밝힌 대학의 90%는 사립대였다. 도쿄 유명 사립대인 게이오대는 법학부 기준 올해 신입생 등록금이 141만3350엔(약 1321만 원)이었으나 내년에는 147만3350엔(약 1377만 원)으로 4.2% 인상하기로 했다. 와세다대 역시 올해 등록금을 지난해보다 5.3% 올렸다.

최근 20년간 등록금이 묶인 국립대들도 속속 인상 채비에 나서고 있다. 도쿄대는 현재 53만5800엔(약 500만 원)인 등록금을 내년에는 64만2960엔(약 600만 원)으로 20% 정도 올리기로 했다. 도쿄대는 “더 나은 교육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고통스럽게 결정했다”며 “고등교육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교육 환경 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등록금 인상 대학의 절반가량은 장학금을 확충하고 등록금 인하 및 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에 등록금을 올리는 도쿄대는 등록금 전액 면제 대상을 연 소득 400만 엔 이하에서 600만 엔 이하로 확대한다. 와세다대도 총 43억 엔 규모의 상환 의무 없는 장학금 조성에 나섰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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