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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플라스틱 협약 끝내 무산‥'생산 감축 반대' 산유국 턱 못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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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달 25일부터 부산에서 회의가 열린, 유엔 플라스틱 협약은 결국 무산됐습니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플라스틱 생산 규제를 두고 산유국 등이 마지막 협상까지 반대입장을 철회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회의 개최국인 우리나라의 태도가 소극적이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현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5일 부산에서 개막한 유엔 플라스틱 협약 마지막 협상이 오늘 새벽 종료됐습니다.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시키자며 170여 개국이 일주일간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결과에 따라 '제2의 파리협정'으로도 기대돼 왔지만 별 성과 없이 끝나면서 협상은 결국 내년에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루이스 바야스 발비디에소/플라스틱 협약 5차 협상위원회 의장]
"부산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우리의 작업은 완성되지 못했습니다."

이번 협상의 가장 큰 쟁점은 플라스틱 원료인 '1차 플라스틱 폴리머 생산 감축'이었습니다.

생산 규제를 담은 성명에 지지한 국가가 1백여 곳에 달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소수 산유국이 극구 거부하면서 협상이 무산됐습니다.

[압둘라만 알가와이즈/사우디아라비아 수석대표]
"플라스틱 자체가 아닌 오염이 문제이기 때문에 플라스틱 생산에는 차질이 없어야 합니다."

한국에 대해서도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한국은 세계 4위의 플라스틱 생산국이지만 이번 회의의 개최국이자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강력한 협약을 지지해온 우호국 연합이기도 합니다.

환경단체들은 "한국이 이번 협상에서 생산 감축을 제안하는 문서에는 단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고 규탄했습니다.

[김나라/그린피스 캠페이너]
"개최국으로서 정말 많은 영향력 행사를 할 수 있었는데 보여지는 행동이 너무 없어서 실망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전 세계의 연간 플라스틱 생산량은 4억 6천만 톤 이상, 배출하는 온실가스도 19억 톤입니다.

더 강력한 정책이 없다면 2040년에는 플라스틱 생산량은 두 배에 가까운 7억 3천만 톤, 배출 온실가스도 31억 톤에 이를 것이라는 경고도 나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우·한지은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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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승우·한지은 / 영상편집: 김민지 김현지 기자(local@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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