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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 (월)

수사 길목마다 휴대전화 언급‥기소 직전 마지막 협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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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명태균 씨는 검찰의 주요 수사 국면마다 휴대전화 관련한 언급을 했는데요.

내일로 예상되는 검찰의 1차 기소를 코앞에 두고, 결국 휴대전화를 매개로 대통령실, 그리고 의혹에 연루된 정치인들과 한 번 더 협상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솔잎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명태균 씨는 예전에 쓰던 휴대폰 석 대를 처남을 시켜 버렸다고 했습니다.

[명태균(지난달 9일)]
"패턴이 열리지 않아요. 포렌식을 할 수가 없다, 열 수가 없다, 그래서 필요가 없다. 그래서 저희가 갖다버린 거예요."

하지만 측근들 말은 달랐습니다.

검찰 조사가 임박해오자 "구속되면 윤석열 대통령 녹취 2개도 폭로하겠다"(10월 30일), "대통령실에 시그널을 보냈다, 자료 공개 여부는 대통령실에 달렸다"(11월 5일)며 휴대폰이 있는 것처럼 보도가 나왔습니다.

명 씨가 조사를 받게 되자 자신의 변호사들에게 휴대폰으로 대통령실과 협상해달라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구속하지 않고 먹고살게 해주면 휴대폰을 내놓겠다는 겁니다.

[김소연/변호사(지난달 19일 사임)]
"자기는 구속되면 일단 풀어주고, 그냥 먹고 살게 해달라 딱 이 두 가지 조건으로 제시해서 올려보냈기 때문에 조만간 딜이 올 거다."

구속영장 실질심사 전날에는 MBC 취재진에게 '폭로'를 암시하는 말도 건넸다 그런 뜻이 아니라고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명태균(11월 13일 저녁)]
"그러니까 저 위에서는 지금 입 좀 틀어막고 들어가라는 얘기라. 그냥 확 다 불어불까 진짜."

명 씨가 검찰 소환, 영장 청구, 영장 실질심사, 그리고 구속 기소를 앞둔 오늘까지, 국면마다 자신의 휴대폰을 협상용 카드로 쓰고 있는 겁니다.

[남상권/명태균 씨 법률대리인]
"검찰이 공소장에 어떤 범죄로 기소할지는 보면 아마 휴대전화를 명태균 씨가 폐기했느냐, 아니면 가지고 있으면서 은닉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명 씨 변호인은 준비한 내용을 읽어가듯 카메라를 똑바로 바라보며 휴대폰 얘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명 씨와 상의한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명 씨 허락 없이 변호인이 개인 의견을 언론에 공개적으로 드러낸다는 게 상식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명 씨와 교감은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결국 대통령실이나 의혹에 연루된 정치인들을 압박하기 위한, 거래 시도의 연장선상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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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박정호 박솔잎 기자(soliping_@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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