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에이지테크 이용의향 지속 증가 중
기업들, 제품 활용 지속가능성 고민
"정부, 실증연구 확대해 접근성 높여야"
가상도로를 달리는 싸이클 운동기기, 쌍방향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AI) 돌봄 로봇……. 에이지테크 제품은 고령자들이 이용하는 데 동기부여가 되게끔 지속해서 발전 중이다. 다만 아직은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고령자들이 기술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으로 경로당 등에 설치해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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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지테크에 대한 이용 의향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경희대 SSK 디지털 에이징 사업단이 진행한 한국 고령자 기술수용도 패널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를 이용하겠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2019년 49.6점을 줬지만 올해엔 67.0점으로 높였다. 조사는 100점 만점이 기준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 기술을 이용하고자 하는 의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돌봄로봇의 이용의향도 수치는 주목할 만하다. 연구진은 올해 처음 돌봄로봇에 대한 이용의향도를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사업단이 돌봄로봇에 대한 이용의향도를 조사한 결과 61.4점으로 디지털 헬스케어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돌봄 로봇에는 돌봄 인력의 부담 경감을 위한 욕창 방지 로봇, 이승 보조 로봇뿐만 아니라 정서 및 신체 건강을 지원하는 로봇도 있다. 김영선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노인학과 교수는 "돌봄로봇의 이용의향은 보통 수준으로 해석된다"며 "다만 돌봄로봇이 도입 초기이며 대부분의 고령자들이 이를 경험하지 않았음에도 절반보다 높은 점수가 나왔다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에이지테크에 뛰어든 기업들은 노인들이 지속해서 사용할만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지희 효돌 대표는 "전체 중 시니어 인구가 많지만, 산업적으로 이들이 쓸만한 상품과 서비스가 없고 소비자로서 경시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에이지테크업에 종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효돌은 쌍방향 대화가 가능하도록 챗GPT를 탑재한 인공지능(AI) 돌봄 로봇 ‘효돌 2세대’를 판매하고 있다. 로보케어도 돌봄 로봇 ‘보미’에 챗GPT를 적용했다. 문전일 로보케어 대표는 "대화를 원하는 고령자의 수요를 조사했다"며 "이용자의 상황에 맞춰 운동을 권유하는 식의 이야기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챗GPT로 만든 '에이지테크'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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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만 65세 이상 노인 14인을 대상으로 실증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서 우울함은 45에서 37.5로 감소, 자기효능감 54점에서 78점으로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꿈의 자전거는 일반 사이클 운동기기와 동일한 듯 보이지만 전면에 부착된 화면에 가상도로가 펼쳐진다는 것이 차이다.
정 대표는 "고령자들이 낙상해 대퇴부에 부상을 입으면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꿈의 자전거는 넘어지는 문제를 예방하면서 치매를 지연하는 두 가지 목적을 가진 제품"이라고 했다. 이어 "가고 싶었던 곳을 가상도로로 달리며 우울증 개선도 꾀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에이지테크가 확산하기 위해선 고령자들이 필요성을 인지할 수 있게끔 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고령자 기술수용도 패널조사에 따르면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설문에서 60세 이상 고령자들은 전반적으로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함’, ‘사용의 어려움’을 꼽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 관계자는 "개발한 제품과 서비스를 정부나 지자체에서보다 적극적으로 도입해 고령자들이 제품을 접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인들이 가령 자주 가는 경로당에서 직접 제품을 사용해보고 효과를 본다면 제품 확산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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