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월 22.7%, 작년보다 2%p 줄어…금리 인하 지연 속 투자 축소
지방 아파트값 3년 연속 하락에 서울 사람들 원정 매입도 주춤
서울은 집값이 크게 올라 가격 부담이 커지고, 지방은 집값 하락이 3년째 이어지며 전반적인 투자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성수동 일대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2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거래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누적)까지 서울 거주자 외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전체의 22.7%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24.6%에 비해 약 2%포인트가량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1∼10월 동기간(24.9%)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18년 처음 20%를 넘은 뒤 지난해 24.6%로 2006년 1월 관련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1∼2022년 집값 하락 후 상대적 안전 자산인 서울 아파트로 매수세가 몰린 데다 '똘똘한 한 채' 열풍이 불며 서울 요지의 단지를 중심으로 유입이 많아진 것이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된 가운데,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들이 늘며 가격 부담이 커지자 외지인의 투자도 주춤해진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23.1%)와 서초구(21.8%), 송파구(26.0%) 등 강남 3구는 일제히 작년(23.6%, 23.4%, 29.2%)보다 비중이 감소했고, 마포구(25.4%)도 역대 최대였던 작년(30.6%)보다 비중이 축소됐다.
중저가 단지가 몰린 노원구(20.4%)·도봉구(15.8%), 강북구(16.4%) 등도 외지인 매입 비중이 작년(각 21.2%, 20.4%, 36.0%)보다 줄었다.
다만 재개발 등 정비사업 호재로 올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한 성동구는 외지인 매입 비중이 지난해(23.9%)보다 높은 25.5%로 올라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성동구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9%로, 서울 평균(4.31%)의 2배를 웃돌았다.
서울 거주자의 지방 등 타지역 아파트 매수 비중은 올해 10월까지 5.3%를 차지해 작년(5.2%) 수준을 유지했다. 작년 동기간(1∼10월)의 비중도 5.3%로 올해와 같다.
금리 인하가 늦어지면서 공급 과잉, 수요 감소로 아파트값이 3년 연속 하락 중인 지방에 투자할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서울 거주자의 원정 투자는 아파트값이 급등한 2021년 8.9%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2022년부터 지방 아파트값이 약세로 돌아서며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10월까지 4.31% 올랐으나 지방과 5대 광역시는 각각 1.34%, 2.10% 하락했다.
분당 정비사업 선도지구로 선정된 성남시 분당구 시범단지 현대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정비사업 선도지구 선정 호재로 관심을 끌었던 1기 신도시는 올해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엇갈렸다.
분당의 경우 신도시 정비사업 추진 계획이 대선 공약으로 발표된 2022년 18.6%로 2011년(19.3%) 이후 1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13.1%, 올해는 10월까지 12.9%로 감소 추세다.
분당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시세가 선도지구 지정 경쟁에 17억∼18억원으로 서울 비강남 인기단지 수준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서울 사람들의 매수세가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일산신도시가 있는 고양시도 지난해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19.5%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18.9%로 줄었다.
선도지구 경쟁을 벌인 일산동구는 지난해 15.0%에서 올해 13.2%로 줄어든 반면, 일산서구는 14.3%에서 15.3%로 비중이 커졌다.
평촌신도시가 있는 안양시 동안구는 지난해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12.0%였으나 올해는 14.6%로 늘었다.
s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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