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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러 국방장관 만난 김정은 “힘 있는 안전보장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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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파병’ 이후 첫 방북·접견

한·미 동맹급 협력 강화 피력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국방장관이 북한을 방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강화된 북·러관계를 “힘 있는 안전보장 장치”라고 말했다. 북·러 밀착을 통해 한·미 동맹에 맞서는 ‘힘의 균형’을 이루겠다는 북한의 목표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달 29일 김 위원장을 접견하는 등 1박2일 일정을 마치고 30일 귀국했다고 북한 노동신문과 러시아 국방부가 1일 밝혔다. 벨로우소프 장관의 방북은 지난 6월 북·러 정상회담 이후 약 5개월 만이며,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이후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벨로우소프 장관과 면담하며 “강력한 조·로(북·러)관계는 지역 정세를 완화시키며 국제적인 전략적 안정을 담보하는 힘 있는 안전보장 장치”라고 말했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내년 5월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북한군 부대를 초대했다고 AFP통신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전승절은 나치 독일에 승리를 거둔 1945년 5월9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러시아 주도의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 북한을 포함시키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과 우크라이나 협상 개최 여부 등을 고려해 참석 여부와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뚫을 수 있는 신형 미사일 ‘오레시니크(Oreshnik)’를 사용하겠다는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장을 지지했다.

북·러 국방장관 회담도 열렸다. 벨로우소프 장관과 노광철 북한 국방상의 회담에서 “두 나라 군대들 사이의 전투력 단결과 전략·전술적 협동을 강화해나가는 문제와 호상(상호) 관심사로 되는 지역 및 국제 문제들”이 “완전한 견해일치”를 이뤘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이번 방북에서 러시아는 추가 파병과 무기·군수 지원 등을, 북한은 무기 기술과 군수공장 확장에 필요한 지원 등을 요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벨로우소프 장관 방북에서 북한은 동북아시아에서 한·미 동맹에 대응하는 수준으로 북·러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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