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입자가 고양이 수십 마리를 키우며 위생 관리를 하지 않아 고통받고 있다는 이웃 주민의 제보가 지난달 29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해당 세대는 70대 노인과 그의 아들인 40대 남성으로, 3년 전부터 유기묘를 거뒀고, 현재는 30여 마리를 키우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위생 관리를 하지 않아 집이 고양이들의 분변으로 뒤덮였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들은 고양이들을 풀어 놓고 기른 탓에 건물 복도가 고양이들의 배설물과 악취로 가득하고, 밤마다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
한 외국인 세입자는 "아내가 이 문제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아, 쌍둥이를 임신했다가 유산했다"라며 "3개월 만에 이사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해당 세대의 노인에게 관리를 요청했지만 소용없었다고 합니다.
되레 노인은 "고양이는 우리 가족"이라며 "이사 와서 한국 사람한테 스트레스 줄 거면 (인도에) 가라"라고 했습니다.
이어 노인은 "고양이가 돌아다녀야지, 붙들어 맬 수 있겠냐. 문 닫는 것도 싫어한다"라며 급기야 "법으로 해, 그럼. X발"이라고 욕했습니다.
노인은 이처럼 다른 세입자가 따지면 주먹질하거나 "내가 먼저 이사 왔고, 고양이를 이미 키우고 있었다"라고 반박한다고 합니다.
제보자에 따르면 지역 동사무소에서 동물보호협회와 함께 고양이들의 입양을 추진했지만, 바닥에 드러누운 아들이 "절대 안 된다"라며 거부해 실패했습니다.
이와 관련 제보자는 〈사건반장〉에 "세입자가 옆 세대 때문에 살기 힘들다고 해서 계약 기간도 못 채우고 나갔다. 급히 전세금 마련하느라 경제적으로 힘들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반면 구청은 학대 정황이 없다며 행정 처분을 못 하겠다고 하더라. 이런 구청의 미온적인 태도에 불만스러워 국민신문고와 국민권익위원회에도 민원을 넣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사건반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취재지원 박효정]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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