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비트코인 정책 인사 발표 때마다 들썩일 것”
“알트코인은 대형주 중심으로...신규자본 유입 미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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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지난달 개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날 사퇴하겠다고 밝히자 코인 시장은 환호했다.
‘가상자산의 저승사자’로 불린 그는 2021년 4월 SEC 위원장에 오른 뒤 그동안 코인 업계에 대해 단속과 강력한 규제를 추진해 왔다. 2026년까지 남은 임기를 채우지 않고 먼저 자리를 비운다는 소식에 업계는 코인에 우호적인 인물로 채워질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이참에 비트코인 신봉자들은 트럼프를 향한 정책 압박에도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이다. 이들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미국 정부의 부채 상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을 비축할 것을 촉구한다.
이에 최근 며칠간 주춤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를 회복해 사상 첫 ‘10만 달러’ 돌파를 다시 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정책이 가시화될 때마다 비트코인의 랠리가 반복될 것”이라며 “다만, 알트코인은 과거와 다른 투심에 대형주 위주로만 수급 온기가 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자산 운신 폭 넓어져”
전문가들은 앞으로 가상자산 정책 불확실성이 하나둘 해소될 때마다 코인 시장이 들썩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일단 트럼프 정부의 미 금융당국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증권법을 유연하게 적용하려는 기조를 보일 것이란 게 공통된 진단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가 적시에 코인 정책 관련 움직임을 보이는지에 따라 시장 반응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허니문 기간’ 동안 주목할 만한 대목에는 가상자산 정책을 설계할 인사 임명이 꼽힌다.
정석문 프레스토리서치 센터장은 “트럼프 정부의 움직임만 봐도 비트코인의 호재로 나올 내용들이 많다”면서 “▷가상자산 자문위원회 발족 ▷SEC를 포함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 주요 금융 규제 기관에 가상자산 관련 인사 임명 ▷가상자산 관련 입법(BITCOIN Act 2024, Stablecoin Bill, FIT21) 등이 대표적”이라고 했다.
“과거와 다른 알트코인 관심…대형만 온기”
특히 전문가들은 라지캡(대형주) 알트코인 위주로 오르는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비트코인은 기관투자자와 ETF를 중심으로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주요 라지캡 알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의 자산 회전은 3~4년 전과 다르게 미미한 모습”이라고 주목했다.
과거 경험상 개인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상승률이 미미해질 때마다 알트코인으로 넘어가는 경향을 보였는데, 최근 들어선 이 같은 흐름이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주 대표는 그 배경에 대해 “지금은 ETF를 통해 미국 리테일 자금이 들어오고 있고, 기관투자자들도 전문 커스터디(수탁) 업체에 코인을 맡길 뿐 다른 스몰캡(소형주) 알트코인으로 자산 회전할 의향이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 대표는 이어 “알트코인 시가총액의 경우, 비트코인과 다르게 아직 전고점을 뚫지는 못했다”면서 “스몰캡 알트코인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려야 하는데 아직은 신규 자본이 충분히 유입되었다고 보기에 어렵다”고 했다.
다만, “이더리움·솔라나와 같이 이미 ETF 출시를 마쳤거나 승인 예정인 라지캡 알트코인의 전망은 밝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현재 현물 ETF 출시를 신청한 코인에는 솔라나·리플·라이트코인 등이 있다.
“코인 기반 다양한 금융상품 출시”
아울러 트럼프 정부에선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도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다양한 ETF들이 출시되면 포지션 헤징을 통한 리스크 관리뿐만 아니라 알트코인으로 수급 수혜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최근 SEC는 80%를 비트코인, 20%를 탄소배출권 선물을 구성한 ‘비트코인+α(알파) 형태’ ETF를 승인해 눈길을 끌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5월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11월 현재 비트코인 옵션까지 가상자산의 금융 상품화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트럼프 2기에선 이러한 움직임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이더리움과 달리 다른 알트코인들은 선물 시장에 상장되지 않았고 시장 조작 및 수탁 문제 등에서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는 상태”라며 향후 논의 과정을 더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특정한 용도 없이 인터넷상의 유행에 따라 만들어지는 ‘밈(meme)코인’에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석문 프레스토리서치 센터장은 “초보자는 비트코인을 소량만 장기투자하고 가상자산 마다 기술의 가치 제안이 무엇이고 어떤 자산인지 천천히 공부하고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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