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커피 이토록 역사적인 음료' 표지 |
시장 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이다. 전 세계 평균 153잔의 2.5배가 넘는 수치다. 한국인에게 커피는 단순한 기호 식품 이상이다. 한국인들은 왜 이렇게 커피를 좋아할까. 개항과 함께 조선에 본격적으로 들어온 커피는 당시 고종을 비롯해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다.
해방 이후 커피는 점차 대중화됐다. 특히 커피를 파는 다방은 일종의 사랑방 역할을 했다. 1970년대부터는 동서식품을 필두로 커피 산업이 본격적으로 발전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경제 수준이 높아지고, 무수한 커피 프렌차이즈가 생기는 등 한국은 커피공화국으로 발돋움한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문화사와 커피를 연결하며 커피가 한국인의 일상에 어떻게 파고들었는지 분석한다.
책 '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표지 |
과학은 어렵지만 흥미롭다. 삶의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해주기도 한다. 인생 대부분을 과학관 관장으로 일한 저자는 과학은 답이 아닌 새로운 질문을 얻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는 "주 4일제를 도입해야 하는 과학적인 근거?", "인류 역사에서 가장 시원한 여름은 몇 년도였을까?", "우주에서 33마리 새끼를 낳은 최초의 지구 생명체는?" 등 흥미로운 질문들이 녹아있다.
과학은 지식이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라는 그의 신념이 이 책에 오롯이 담겼다. 난해한 과학 이론이 아닌 다양한 생활밀착형 과학 이야기들을 통해 저자는 '과학 문해력'을 강조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과학적 지식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과학 문해력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과학의 태도가 무엇인지 궁금한 독자들에게 유용한 책.
책 '먼 산의 기억' 표지 |
흔히 소설가는 '대신 생각해서 글로 표현하는 사람'으로 불린다. 소설가에 관한 관심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더욱 뜨거워졌다. 다른 나라의 수상 작가들에 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소설가들은 어떻게 하루를 보내고,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글을 쓰는지 등 그들의 중요하면서도 사변적인 일들에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이 책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오르한 파묵의 일상을 담은 수필이다. 오르한 파묵은 예술, 문학, 정치 등에 관한 수백 페이지의 그림을 통해 삶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이 외에도 국내에 소개된 그의 작품인 '페스트의 밤', '빨강 머리 여인', '순수 박물관' 등의 집필 과정에 관한 이야기도 담겼다. 평소 오르한 파묵의 작품을 즐겨 읽는 독자들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책이다.
[이투데이/송석주 기자 (ssp@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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